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공자를 스승으로 모실 때 바친 육포… 몽골군은 전투 식량으로 사용했죠
입력 : 2026.05.26 03:30
육포
최근 농협전남본부에서 지역 농축산물을 알리기 위한 '상생장터'를 열었어요. 이 장터에서는 다양한 과일, 채소, 축산물, 가공품 등을 할인 판매했는데요. 특히 '육포왔닭' 행사를 통해 한우·닭 육포를 홍보했대요. 고기를 말려 보존하기 좋게 만든 식품인 육포는 남녀노소에게 인기가 많은 대중적인 간식이죠. 그런데 육포는 언제부터 있었을까요? 오늘은 육포의 역사를 알아보겠습니다.
육포의 최초 기원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워요. 동서양 곳곳에서 육포를 먹어온 역사가 매우 길기 때문이죠. 원시 시대에 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걸어둔 것이 자연스럽게 건조되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류가 터득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육포의 최초 기원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려워요. 동서양 곳곳에서 육포를 먹어온 역사가 매우 길기 때문이죠. 원시 시대에 고기를 보관하기 위해 걸어둔 것이 자연스럽게 건조되면서 오래 보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류가 터득했을 것으로 추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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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몽골에서 전통 육포 ‘보르츠’를 길게 잘라 말리고 있습니다./한국교육방송공사
고대부터 육포는 전투 식량이나 혼례 음식 등으로 사용됐어요.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신문왕(재위 681~692)의 혼례 예물에서 육포 관련 기록이 나와요. 고려 시대에는 송나라 사신을 대접할 때 육포를 차리기도 했고, 조선 시대에는 꿩·사슴·소 등으로 만든 육포에 대한 다양한 기록이 남아있습니다.
중국에서도 오래전부터 육포를 먹어왔는데요. '논어'에 따르면, 춘추전국시대 사상가인 공자는 자신에게 배움을 청할 때에 갖춰야 할 기본 예물로 육포 한 묶음을 받았대요. 당시 육포가 엄청난 고가품으로 여겨지진 않았지만, 스승에게 배움을 청할 때 육포로 성의를 표하는 기본적 예를 갖추도록 한 거랍니다.
또 중세 아시아와 유럽을 파죽지세로 정복하던 몽골군은 '보르츠'라고 하는 육포를 전투 식량으로 사용했어요. 고기를 길게 잘라 그늘에 건조시킨 후 잘게 부숴 휴대하다가 이동 중 식사할 때 보르츠를 물에 타서 끓이면 고깃국처럼 먹을 수 있었답니다.
세계 곳곳에서는 지역 특색에 따라 다양한 동물로 육포나 비슷한 음식을 만들었어요. 유럽에서는 소고기보다 부패하기 쉬운 돼지고기를 주로 먹었기 때문에 소금에 절이는 '염장육'을 만드는 문화가 발달했지만, 필요에 따라서는 염장육을 훈제 등 방법으로 건조시켜 육포와 비슷한 음식을 만들었습니다.
남아메리카에서는 라마 고기로 육포를 만들었어요. 육포를 영어로 '저키(jerky)'라고 하는데, 이 단어가 잉카 문명 언어인 케추아어로 육포를 가리키는 '차르키'에서 유래됐다고 해요. 19세기 남아프리카에서 일어난 보어 전쟁에서도 남아프리카식 전통 육포인 '빌통'이 전투 식량으로 쓰였다고 하는데요. 빌통은 타조·기린·얼룩말 등의 고기로 만들어지기도 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