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11] ‘넓적하다’와 ‘넙적하다’

입력 : 2025.09.10 03:30
[예쁜 말 바른 말] [411] ‘넓적하다’와 ‘넙적하다’
*넙적한 꼬리와 통통한 몸매를 가진 귀여운 비버를 보러 온 사람이 많았다.

*그 고깃집은 넙적하게 썰어낸 양배추로 등심의 기름기를 잘 잡아줘 단골손님이 많다.

위 문장에서 틀린 말을 찾아보세요. '넙적한' '넙적하게'는 '넓적한' '넓적하게'로 고쳐야 한답니다.

'넓적하다'는 '두께가 조금 얇고 평평하며 넓다'는 뜻이에요. '넓적한 얼굴' '넓적한 돌'처럼 씁니다. 다리의 대퇴부를 '넙적다리'라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넓적다리'가 맞는 표현입니다. 유의어로는 '너부데데하다'가 있고, 이를 줄인 말이 '넙데데하다'입니다. 주로 얼굴 생김새를 말할 때 쓰이는 말이지요.

'넙적하다'는 부사 '넙적'에 '하다'가 붙은 동사로, '넓적하다'와는 전혀 다른 의미를 가진 말이에요. '말대답을 하거나 무엇을 받아먹을 때, 입을 머뭇거리지 않고 단번에 벌렸다가 닫다' '몸을 바닥에 바짝 대고 재빨리 엎드리다'라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강아지는 고기를 받아먹으려고 입을 넙적했다' '그는 바닥에 몸을 넙적한 채로 숨어 있었다'와 같이 써요. 유의어는 '넙죽하다'입니다.

<예문>

―홍두깨로 반죽을 넓적하게 펴는 할머니 솜씨가 일품이다.

―사람들이 가까이 가자 기린은 입을 넙적하며 다가왔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