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14] '시답잖다'와 '어쭙잖다'
입력 : 2021.10.20 03:30
*(어줍잖은, 어쭙잖은) 조언보다는 차라리 지켜보고 기다려 주는 게 나을 것 같다.
위 괄호에 들어갈 맞는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시답잖은'과 '어쭙잖은'입니다.
'시답잖다'는 '시답지 않다'를 줄인 말로 '볼품이 없어서 만족스럽지 못하다'라는 뜻이에요. '시답다'는 '마음에 차거나 들어서 만족스럽다'는 뜻인데, 주로 '시답지 않다' '시답지 못하다' 등 부정적 표현에 써요. '시답잖다'만 표준어고, '시덥잖다' '실답잖다'는 모두 비표준어랍니다. '시답다'와 비슷한 '실답다'는 '꾸밈이나 거짓 없이 참되고 미더운 데가 있다'는 뜻이에요. '실다운 사람' '실답지 않은 말'과 같이 쓸 수 있죠.
'어쭙잖다'는 '비웃음을 살 만큼 언행이 분수에 넘치는 데가 있다' '아주 서투르고 어설프다'는 뜻이 있어요. 예를 들면 '제 앞가림도 하지 못하면서 어쭙잖게 남의 일에 끼어든다'와 같이 쓸 수 있어요.
많은 사람이 '어줍잖다'라고 쓰는데, 이는 틀리는 말이에요. '어쭙잖다'를 '어줍잖다'라고 잘못 쓰는 건 '어줍다'라는 낱말이 따로 있기 때문일 거예요. '어줍다'는 '말이나 행동이 익숙지 않아 서투르고 어설프다'는 뜻으로, '발음이 어줍다' '어줍은 손놀림'과 같이 쓰죠. '어줍어' '어줍으니' 등으로 활용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