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뿔도마뱀이 위기에 처하면 눈구멍에서 피를 쏘는 것을 아세요? 1.5m나 날아간대요! 해삼이 적을 만나면 항문으로 내장으로 꺼내 위협한다는 건요? 다양한 구멍이 하는 다양한 역할이 흥미로워요. 아늑한 구멍, 위험한 구멍, 유용한 구멍, 수수께끼의 구멍…. 이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구멍을 이야기합니다. 구멍의 세계는 신기하고 깜짝 놀랄 만한 곳이에요.

책은 자연이 만들어낸 구멍부터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동굴이나 화산은 우리도 아는 얘기죠. 그런데 호수도 구멍일까요? 러시아에 있는 바이칼 호수의 단면을 보니 굉장하네요. 지구에 있는 민물의 20%를 품고 있는 이 거대한 '구멍'은 깊이가 무려 11㎞나 된다고 합니다. 우주에 있는 '블랙홀'은 말 그대로 우주적 규모의 블랙홀이죠. 화이트홀과 웜홀까지 생각하면 어질어질해져요.

사람이 만들어낸 구멍도 대단합니다. 남아프리카 다이아몬드 광산인 킴벌리 빅홀은 깊이가 240m에 달하는, '사람의 손으로 판' 가장 큰 구덩이라고 해요. 영국과 프랑스를 연결하는 해저 터널은 어떻고요. 영국과 프랑스 양쪽에서 파 들어가기 시작했는데, 3년 만에야 겨우 만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하철도 '구멍'이지요. 북한 평양에 있는 지하철은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에 있다고 해요. 지하 110m에 있는데, 차표 값이 겨우 5원이랍니다.

그뿐 아닙니다. 철학, 수학, 과학, 천문학, 종교, 스포츠, 음악, 신화에 나오는 수많은 구멍이 얼마나 유용한지, 하나하나에 얽힌 이야기가 얼마나 많은지 이 책은 하나하나 보여줍니다. 양말에 난 구멍 하나까지, 주변의 구멍을 다시 보게 되는 책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