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28] '깨끗이'와 '깨끗히'

입력 : 2018.03.14 03:03

"손을 '깨끗히' 씻어야 질병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옷차림을 '따뜻히' 하세요."

위 예시문에서 '깨끗히'는 '깨끗이'로, '따뜻히'는 '따뜻이'로 써야 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틀리게 쓰는 경우가 많지요.

'~이'나 '~히'로 끝나는 말을 정확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형용사 뒤에 '~하다'를 붙여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면 '~히'라고 쓰는 경우가 일반적이에요. '솔직하다/꼼꼼하다/차분하다/조용하다'는 '솔직히/꼼꼼히/차분히/조용히'로 바꿀 수 있지요.

/그림=정서용
/그림=정서용

그런데 '~하다'를 붙일 수 있으면서 '~이'로 써야 하는 경우가 있어요. '깨끗이/빠듯이/따뜻이/느긋이/반듯이' 등이에요. 이런 말들은 '~하다'가 붙는 낱말의 끝소리가 'ㅅ(시옷)'인 경우랍니다. 또 '깊숙이/멀찍이/두둑이'와 같이 '~하다' 앞에 오는 낱말의 끝소리가 'ㄱ(기역)'인 경우에도 '~이'로 써야 하지요. '더욱이/일찍이/곰곰이'처럼 단어나 문장을 꾸며주는 말(부사)에도 '~이'로 써야 합니다.

이런 경우는 연음 법칙(앞의 받침이 뒤 첫소리로 발음되는 법칙)에 따라 '깨끗이'는 [깨끄시], '따뜻이'는 [따뜨시], '촉촉이'는 [촉초기], '곰곰이'는 [곰고미]로 발음해야 한답니다.

류덕엽·서울북부교육지원청 장학관(전 삼릉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