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산타의 썰매 끄는 루돌프는 암컷 순록?
입력 : 2016.12.21 03:12
[루돌프의 비밀]
사슴과 달리 암수 모두 뿔 자라
어른 수컷은 매년 12월 뿔갈이… 성탄절에 뿔 있다면 암컷 가능성 커
춥고 어두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붉은 코·자외선 보는 눈 갖췄어요
"루돌프 사슴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만일 내가 봤다면 불붙는다 했겠지~."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 길가에선 캐럴 '루돌프 사슴코'가 울려 퍼져요.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의 이야기를 담은 '루돌프 사슴코'는 캐럴 중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지요.
그런데 사실 루돌프는 사슴이 아니랍니다. 이 노래의 원제목은 '빨간 코를 가진 순록, 루돌프(Rudolph the Red-Nosed Reindeer)'예요. 노래 제목과 가사를 우리말로 옮겨 오는 과정에서 순록이 사슴으로 바뀌어버린 것이죠.
순록은 북극과 가까운 북유럽과 캐나다, 시베리아와 그린란드 등에 퍼져 살고 있는 동물입니다. 노루아과(亞科·생물 분류에서 과와 속의 사이)에 속하는 순록과 사슴아과에 속하는 사슴은 사람과 오랑우탄처럼 아주 먼 친척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순록과 사슴은 약 770만~1100만년 전 공통된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돼요. 그럼 캐럴 속 루돌프 순록과 실제 순록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한번 살펴볼까요?
◇반짝이는 빨간 코, 사실일까?
캐럴 속 루돌프의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순록의 코는 스스로 반짝거리거나 빛을 내지 않아요. 순록뿐 아니라 어떤 사슴도 코가 반짝이거나 빛나지 않는답니다.
그런데 사실 루돌프는 사슴이 아니랍니다. 이 노래의 원제목은 '빨간 코를 가진 순록, 루돌프(Rudolph the Red-Nosed Reindeer)'예요. 노래 제목과 가사를 우리말로 옮겨 오는 과정에서 순록이 사슴으로 바뀌어버린 것이죠.
순록은 북극과 가까운 북유럽과 캐나다, 시베리아와 그린란드 등에 퍼져 살고 있는 동물입니다. 노루아과(亞科·생물 분류에서 과와 속의 사이)에 속하는 순록과 사슴아과에 속하는 사슴은 사람과 오랑우탄처럼 아주 먼 친척 관계라고 할 수 있어요. 순록과 사슴은 약 770만~1100만년 전 공통된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것으로 추정돼요. 그럼 캐럴 속 루돌프 순록과 실제 순록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한번 살펴볼까요?
◇반짝이는 빨간 코, 사실일까?
캐럴 속 루돌프의 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라고 합니다. 하지만 실제 순록의 코는 스스로 반짝거리거나 빛을 내지 않아요. 순록뿐 아니라 어떤 사슴도 코가 반짝이거나 빛나지 않는답니다.
- ▲ /그래픽=안병현
순록의 몸통에는 두꺼운 털이 나 있어 추위를 막아주지만, 그만큼 순록의 몸 안에서 발생한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기 어려워요. 대신 순록은 코와 입을 통해 몸 안의 열을 내보내요. 그래서 열화상카메라로 순록의 얼굴을 비추면 온도가 높은 순록의 코 주변이 반짝이듯 보인다고 합니다.
그럼 루돌프의 코처럼 순록의 코도 붉은색일까요? 캔 잉스 교수에 따르면 루돌프의 코는 추위에 잘 견디도록 모세혈관이 집중되어 있어 붉은색을 띤다고 해요. 순록의 코에는 모세혈관이 사람의 코보다 25% 더 밀집해 있어 그만큼 더 붉게 보인답니다.
순록의 코에 모세혈관이 집중되어 있는 것은 순록의 생존 방식과도 관계가 있어요. 북극과 가까운 곳에 사는 순록은 추운 날씨에 눈으로 덮인 땅에 코를 박고 먹이를 찾아야 할 때가 잦답니다. 그래서 코의 감각이 예민해야 하고 동시에 온도도 높아야 해요.
◇산타를 돕는 루돌프의 밝은 눈
안개가 낀 성탄절날 산타할아버지는 루돌프에게 썰매를 끌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코가 반짝이지 않는 루돌프에게 산타가 이런 부탁을 한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답니다.
2011년 영국 런던대 안과학연구소 글렌 제프리 교수팀은 순록의 눈이 어느 종류의 빛까지 볼 수 있는지 실험했어요. 그 결과 순록의 눈은 사람이 볼 수 없는 자외선까지 감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답니다.
순록은 왜 자외선까지 볼 수 있는 걸까요? 글렌 제프리 교수는 "밤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북극 주변의 환경에 적응하면서 순록의 눈이 자외선을 볼 수 있게 진화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합니다. 루돌프의 코는 밝지 않지만, 산타할아버지가 볼 수 없는 자외선을 보는 루돌프의 눈은 분명 밝다고 말할 수 있겠죠?
◇루돌프는 수컷일까 암컷일까
캐럴 속 루돌프는 '매우 반짝이는 코' 때문에 다른 사슴들에게 놀림을 받고 외톨이가 되어요. 외톨이가 된 가엾은 루돌프는 수컷일까요, 암컷일까요?
수컷만 뿔이 나는 사슴과 다르게 순록은 수컷과 암컷 모두 뿔이 난답니다. 그러니 뿔이 달렸다고 해서 무작정 루돌프가 수컷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겠죠?
하지만 순록의 뿔에 루돌프의 성별을 구분할 힌트가 숨어 있답니다. 다 자란 수컷 순록은 매년 12월 뿔갈이를 해요. 만약 루돌프가 다 자란 수컷이라면 크리스마스 이브쯤에는 1년 내 자랐던 뿔이 사라진 민머리일 거예요. 단, 다 자라지 않은 수컷은 12월이 아닌 이른 봄에 뿔갈이를 하기 때문에 성탄절 무렵 뿔이 있는 루돌프는 다 자라지 않은 수컷일 가능성도 있지요.
하지만 루돌프가 어린 수컷이라면 산타할아버지는 몇 년마다 루돌프를 새로 뽑느라 번거로울 거예요. 해마다 새 건물과 새로운 도로가 들어서는 요즘 착한 어린이에게 빠짐없이 선물을 주려면 산타 할아버지는 새 루돌프를 뽑기보다 고참 루돌프와 함께 일하는 걸 더 선호하지 않을까요? 따라서 뿔이 달린 채로 산타 할아버지의 썰매를 끄는 루돌프는 암컷일 가능성이 높답니다.
[계절 따라 변하는 순록의 눈빛]
한밤에 야행성 동물에게 빛을 비추면 눈에서 번쩍번쩍하고 빛이 나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야행성 동물은 어두운 밤 작은 빛을 크게 증폭시키기 위해 눈에 반사막이라는 부위를 갖고 있답니다. 이 반사막은 거울처럼 망막을 통과한 모든 빛을 외부로 반사해요. 그래서 빛을 비추면 눈이 번쩍번쩍 빛나는 것이죠.
영국 런던대 글렌 제프리 교수팀은 순록의 눈에 빛을 비추었을 때 나오는 빛깔이 계절에 따라 달라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답니다. 여름에는 금색을 띠다가 겨울이 되면 파란색으로 바뀐다고 해요. 빛의 양이 줄어드는 겨울에는 반사막의 단백질 구조가 촘촘해져 파란색을 띠다가 빛이 늘어나는 여름에는 단백질 구조가 헐거워지면서 금색으로 바뀐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