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숨어 있는 세계사] 일자리 뺏긴 분노로 기계 부숴… '차티스트 운동' 발단이 되다
입력 : 2016.03.31 03:09
러다이트 운동
인공지능 컴퓨터 프로그램 알파고와 우리나라의 바둑 기사 이세돌 9단의 대결이 큰 화제를 몰고 왔어요. 최근 일본에서는 인공지능이 소설 창작에 도전하여 문학상 1차 심사를 통과하기도 했지요. 운전자 없이 차도를 달리는 자율주행 자동차, 병원에서 환자를 수술하는 원격진료 로봇도 곧 실생활에 쓰이게 된다고 해요. 기계가 인간이 하던 일을 대체하는 것은 이제 놀라운 일도 아니지요. 일상생활에 편리함을 선사하는 기술의 발전은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인간이 만든 물건인 기계가 인간을 파멸하게 만들지 않을까 걱정이 되지 않나요? 학습 능력을 갖춘 인공지능 컴퓨터가 가져올 세상의 변화에는 밝음과 어두움이 공존할 수 있으니까요.
- ▲ 1810년대 영국의 수공업자들은 방적기를 파괴하는 러다이트 운동을 벌였어요. 하지만 기계를 파괴하는 활동이 생활고를 해결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투표권을 확보하는 차티스트 운동을 전개하게 됐답니다. /Getty Images 이매진스
러다이트 운동은 물가는 오르고 임금은 떨어져 생활고는 가중되는데 변변한 사회복지제도는 없었던 당시 시대 상황을 반영해요.
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근로자와 고용주가 대화하고 협상하는 관행이 싹트기 시작했어요. 권리를 얻기 위해서는 기계를 파괴하고 변화에 저항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는 생각을 많은 사람이 하게 되었어요. 선거에 참여하겠다는 움직임은 차티스트 운동(Chartist·권리를 적은 헌장을 뜻하는 'charter'를 주장한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이어졌어요. 오늘날 일정한 연령에 달한 사람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선거권은 러다이트 운동에서 시작되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