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나무 잘 타고 물고기 사냥까지… 주택가에서도 사는 '전천후 코브라'래요
입력 : 2026.11.04 03:30
숲코브라
얼마 전 아찔한 소식이 들려왔어요. 한 중학생이 자신이 기르는 뱀을 다른 사람에게 팔려고 사육통에서 꺼내다 물리는 바람에 긴급하게 병원으로 실려 가 해독 치료를 받았대요. 이 뱀은 아프리카가 원산지인 숲코브라로 일반인은 허가 없이 거래할 수 없는 종류였어요. 제때 치료받지 않았으면 정말 큰일 날 뻔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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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키미디어 커먼스
그래서 건조한 사하라 사막이 있는 북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고 아프리카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볼 수 있어요. 탁 트인 사바나와 강물이 몰아치는 맹그로브숲, 백두산만큼 높은 고산 지대에서도 살고 있죠. 나무 타는 솜씨도 탁월하고 수영 실력도 뛰어나답니다. 자연에서는 주로 낮에 활동하고 바위 틈새나 썩은 통나무 구멍, 덤불 등에서 밤을 보내는데, 주택가에서 살 때는 버려진 건물이나 쓰레기장 등 외진 곳에 숨어 있다가 밤이 되면 활동을 시작해요. 어떤 상황에서도 잘 살기 때문에 '전천후(全天候) 코브라'라고 불릴 정도예요.
이렇게 숲코브라가 탁월한 환경 적응력을 갖게 된 데는 여느 뱀에 비해 까다롭지 않은 식성이 한몫했다고 해요. 개구리·도마뱀·쥐·새 등을 골고루 사냥하고 물고기도 잡거든요. 숲코브라는 신경을 마비시키고 호흡까지 멈추게 할 수 있는 무서운 신경 독을 품고 있고, 먹잇감을 사냥하거나 위협을 느낄 때 독니를 통해 상대에게 독을 주입하죠. 하지만 뱀에 물리는 사고가 종종 일어나는 다른 코브라에 비해 사람과 맞닥뜨리는 일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대요. 심지어 뱀과 사람이 평화롭게 지낸다는 믿기 어려운 얘기도 들려와요.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호수인 빅토리아호와 접한 우간다에는 무삼브와섬이라는 축구장 세 개 크기의 작은 섬이 있는데요. 숲코브라가 우글대는 이 섬에 어부들이 고기잡이를 위해 수시로 드나들지만 뱀에 물릴 걱정을 하지 않는대요. 이 섬은 수많은 물새가 새끼를 치는 서식지여서 뱀으로서는 손쉽게 먹잇감을 구할 수 있고, 주민들도 뱀을 신성한 존재로 여겨 질서 있게 공존해 왔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