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비싼 설탕 대신 옥수수로 만든 '단맛'… 당분·열량 섭취 쉬워 비만 위험 커요

입력 : 2026.11.03 03:30

액상과당

의사들이 비만을 초래한다고 경고하는 대표적인 성분이 바로 액상과당입니다. 크림이 잔뜩 들어간 디저트, 지방이 가득한 음식과 달리, 액상과당은 주로 음료수에 들어 있어 시원하고 빠르게 섭취할 수 있어요. 하지만 액상과당이 들어 있는 달콤한 음료를 자주 마시면 당분과 열량을 지나치게 섭취하기 쉬워 비만 위험이 커질 수 있어요.

챗GPT 생성 이미지
▲ 챗GPT 생성 이미지
달콤한 걸 먹고 싶어 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에요. 대표적인 게 설탕인데요. 사탕수수를 통해 설탕을 얻어내는 방법은 서기 400년경 인도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매우 적은 양이었고, 희귀해 왕이나 부유층만 사용할 수 있는 사치품으로 여겨졌답니다. 이후 신항로 개척으로 서인도제도, 남아메리카에 사탕수수가 전파돼 16세기 초 사탕수수 농장과 설탕 공장이 세워졌고, 설탕이 대량 생산될 수 있었어요.

그렇다면 앞서 살펴본 액상과당은 설탕으로 만든 걸까요? 사실 액상과당은 옥수수로 만들었답니다. 그럼 액상과당은 언제 처음 만들어졌고, 어떻게 널리 사용되게 됐을까요? 1957년 옥수수 제품 회사에서 근무하던 리처드 O. 마셜이라는 미국 과학자가 개발했어요. 옥수수에서 뽑아낸 녹말에 효소를 넣은 뒤, 정제하고 농축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 물질이 바로 액상과당이에요. 미국에서는 옥수수가 대량으로 재배돼 안정적으로 수급이 가능했고, 가격 변동성도 크지 않아 옥수수를 다양하게 활용하고자 했죠. 액상과당은 설탕과 단맛은 비슷하면서도 과당 비율이 다소 높고, 액체 형태라 음료에 잘 녹으며 가격이 저렴해 빠르게 퍼져나갔답니다.

액상과당은 1934년부터 시행 중이던 '설탕법'(1974년에 없어짐) 때문에 더욱 주목받았습니다. 설탕법은 미국에서 발생한 세계 대공황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일환이었는데요. 미국은 연간 600만t의 설탕을 소비하는 세계 최대 설탕 시장이었지만, 미국에서 생산하는 설탕의 양은 이 중 3분의 1뿐이었고, 나머지는 외국에서 수입했죠. 설탕법에는 미국 내 설탕 생산 농가를 살리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수입 설탕에 보호 관세를 적용하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그 결과 생산자의 소득이 안정되고 설탕 관련 종사자의 임금과 처우가 개선됐지만, 공급량을 정부가 인위적으로 제한하면서 설탕 가격이 자유시장 수준보다 높게 유지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반면 액상과당은 설탕법과 관계없이 미국 내에서 충분한 양으로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했어요. 액상과당 섭취량은 1970년부터 1990년 사이에 10배 이상 증가했고, 식품과 음료에 첨가되는 감미료의 칼로리 중 40%를 차지하게 됐습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비만율도 크게 증가했어요. 결국 달콤한 맛은 유지하지만 칼로리가 낮은 대체 감미료가 주목받았고, 수크랄로스, 아스파탐, 스테비아 등이 제로 음료에 사용되고 있습니다.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