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한입 테크 사전] 말만 하면 코딩 프로그램 뚝딱… AI에 설명하는 능력 중요한 시대 왔어요

입력 : 2026.10.22 03:30

코딩 어시스턴트

인공지능(AI) 업계에 깜짝 놀랄 소식이 있었어요. 미국 AI 회사 앤트로픽이 올해 2분기 매출 115억달러(약 15조3000억원)를 기록하며, 챗GPT를 만든 오픈AI(67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처음으로 앞지른 거예요. 여기에 크게 한몫한 게 코딩을 도와주는 AI 클로드 코드(Claude Code)랍니다. 클로드 코드는 정식 출시 6개월 만에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이르는 규모로 빠르게 성장했어요. 도대체 어떤 제품이길래 이렇게 인기가 많을까요?

코드를 깊이 고민하지 않고 AI와 소통하며 코드를 구현하는 걸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합니다. /정진호 작가
▲ 코드를 깊이 고민하지 않고 AI와 소통하며 코드를 구현하는 걸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고 합니다. /정진호 작가
코딩은 컴퓨터가 알아듣는 언어로 명령문, 즉 코드를 쓰는 일이에요. 이 일을 돕는 AI를 '코딩 어시스턴트'라고 부르죠. 처음 큰 주목을 받은 건 2021년 깃허브가 공개한 코파일럿이었어요. 깃허브는 전 세계 개발자들이 코드를 올려 두고 함께 쓰는 세계 최대의 코드 저장소를 운영하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자회사예요. 유튜브 검색창에 몇 글자만 쳐도 나머지 검색어를 띄워 주는 것처럼, 코파일럿은 개발자가 코드를 쓰기 시작하면 다음 줄을 미리 채워줬죠. 다른 회사가 끼어들 틈은 없어 보였어요. 그런데 2023년 등장한 커서(Cursor)가 판을 흔들었어요. 커서는 다음 줄을 채우는 데 그치지 않고 버그(오류)를 찾아 고치고, 코드에 관한 질문에도 척척 답했어요. 개발자들은 옆자리에 똑똑한 AI 동료가 앉아 있는 것 같다며 열광했죠.

이런 흐름 속에 2025년 2월 오픈AI 공동 창업자 안드레이 카파시는 바이브 코딩이라는 말을 만들었어요. 코드를 깊이 고민하지 않고 음악에 몸을 맡기듯 AI에 말로 요청하고 결과를 복사해 붙여넣기만 해도 프로그램이 완성된다는 거예요.

이렇듯 바이브 코딩이 인기를 끌면서 개발자들이 커서 안에서 즐겨 고른 AI 모델은 바로 앤트로픽의 클로드였어요. 커서는 도구일 뿐, 실제로 생각하는 일은 챗GPT나 클로드 같은 AI 모델이 맡거든요. 개발자들은 클로드가 짠 코드의 품질이 더 좋다며 클로드를 선호했죠. 그러자 앤트로픽은 마침내 직접 만든 코딩 도구, 클로드 코드를 선보였어요.

클로드 코드는 화려한 화면 없이 까만 화면에 글자만 오가는 단순한 모습이었지만 일하는 방식이 완전히 달랐어요. 커서가 옆자리에서 코딩을 거들어 준다면, 클로드 코드는 아예 일을 맡아서 처리하고 결과를 보고해 주는 믿음직한 동료에 가까웠거든요. 말로 지시만 하면 스스로 코드를 쓰고, 실행해 보고, 고치기까지 했어요. 개발자들은 무엇을 만들지 설명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데 더 집중하게 됐어요.

이에 오픈AI도 코덱스(Codex)라는 코딩 도구를 내놓는 등 경쟁이 뜨거워요. 앞으로는 코드를 직접 쓰는 능력만큼이나 만들고 싶은 것을 AI에 또렷하게 설명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지는 시대가 오고 있답니다.
박상길 디노티시아 LLM 팀장·'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LLM 수업'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