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철학·인문학 이야기] 근육을 자꾸 써야 튼튼해지듯 자유도 연습해야 늘어난대요
입력 : 2026.10.13 03:30
자유론
가톨릭에서 성인(聖人)으로 인정받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예전에는 '악마의 변호사'라 불리던 심의관의 엄격한 검토까지 거쳐야 했어요. 심의관은 말 그대로 성인이 되는 데 결점이나 문제가 있는지를 악마처럼 달려들어 따지고 드는 역할을 했습니다.
성인이 될 만큼 훌륭한 사람에게 왜 이토록 까다롭게 굴었을까요? 철저하게 잘못을 찾으려 했는데도 찾을 수 없다면, 그 자체로 정말 훌륭한 사람임이 증명되는 셈이기 때문이었겠지요. 성인의 고결함은 한층 더 돋보일 테고요.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사진)은 정치에서도 '악마의 변호사'처럼 서로가 상대의 주장과 생각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성인이 될 만큼 훌륭한 사람에게 왜 이토록 까다롭게 굴었을까요? 철저하게 잘못을 찾으려 했는데도 찾을 수 없다면, 그 자체로 정말 훌륭한 사람임이 증명되는 셈이기 때문이었겠지요. 성인의 고결함은 한층 더 돋보일 테고요. 영국의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1806~1873•사진)은 정치에서도 '악마의 변호사'처럼 서로가 상대의 주장과 생각을 따져 물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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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상대를 설득하려면 상대방의 주장을 잘 알아야 해요. 그래야 반박을 제대로 할 테니까요. 이를 위해서는 상대측 주장을 깊이 연구하며 반대 관점도 헤아려야 합니다. 대화와 토론이 계속될수록 서로를 이해하며 더 나은 방안이 나오게 되는 이유겠지요.
물론 토론이 감정 싸움으로 번져 상황이 더 안 좋아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서 밀은 '자유도 연습해야 늘어난다'고 힘주어 말합니다. 근육을 자꾸 써야 튼튼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답답함을 참으며 상대 주장을 끈기 있게 듣고, 반대쪽에서도 받아들이게끔 조리 있게 말하는 능력은 힘든 상황을 겪으며 자라나곤 해요. 건강하게 토론하고 합의하는 분위기가 사회에 뿌리를 내리는 데 긴 세월이 걸리는 까닭도 여기에 있어요.
밀은 남다른 생각에 대한 포용도 중요하게 여깁니다. 세상을 바꿀 새로운 생각도 처음에는 황당한 소리로만 들립니다. 그래서 "천재는 자유의 공기 속에서만 숨 쉰다"라는 밀의 충고를 놓쳐서는 안 됩니다. 익숙하지 않은 소수의 목소리에도 지혜와 진리가 담겨 있을 수 있음을 명심하며 늘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민주주의는 언제나 시끄럽고 요란합니다. 하지만 북한같이 권력자 한 사람의 목소리만 들리고 모두가 침묵해야 하는 나라와 우리 사회를 견주어 보세요. 어느 쪽이 경제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바람직하게 발전한 사회일까요? 자유론에서 펼친 밀의 주장이 옳음을 현실이 보여주는 셈이지요. 그런데도 자기의 주장만 옳고 상대는 완전히 틀렸다는 극단주의가 세상 곳곳에서 꿈틀거리는 요즘입니다. 밀의 자유론을 읽으며 헌법에 나오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