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65] ‘기스’와 ‘흠집’

입력 : 2026.10.07 03:30
정서용
▲ 정서용
다가오는 10월 9일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만들어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는 한글날입니다. 한글의 소중함을 되새기며 우리가 평소 쓰는 말도 함께 돌아봅시다.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때 "핸드폰에 기스 났어"라고 말하는 친구들을 본 적 있나요? 여기서 '기스'는 상처나 흠을 뜻하는 일본어 '기즈(きず)'에서 온 말입니다. 그러므로 '기스'는 우리말인 '흠집'으로 바꾸어 "액정에 흠집이 났어"라고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밖에도 일본어에서 유래한 표현 중 우리말로 다듬어 쓸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겉모습이 멋있을 때 쓰는 '간지 난다'는 '멋지다'로 바꾸어 말할 수 있습니다. 동생이 무리하게 고집을 피울 때 쓰는 '땡깡'은 '생떼'로, 음식이 이 사이에 끼었을 때 사용하는 '요지'는 '이쑤시개'로 바꾸어 쓸 수 있지요.

일본어에서 온 표현은 아니지만, 요즘 유행하는 말도 한번 살펴볼까요? 기분이 좋을 때 외치는 '야르', 겉모습이나 어떤 것이 별로라고 할 때 쓰는 '밤티'는 뜻을 모르는 사람에게는 낯설게 들릴 수 있습니다. '야르' 대신 '신난다', '밤티다' 대신 '촌스럽다'처럼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말로 표현해 보세요.

[예문]

새로 산 자전거에 흠집이 나지 않도록 조심했습니다.

한글날이 쉬는 날이라 “신난다!” 하고 외쳤습니다.(야르 ×)

김수은 토월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