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아는 만큼 보이는 스포츠] 23세 넘으면 못 뛴다… IOC-FIFA 신경전에서 비롯된 규칙이죠
입력 : 2026.10.01 03:30
축구 연령 제한
아이치 나고야 아시안게임이 폐막(4일)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은 종합 스포츠 대회인 만큼, 대표적 구기 종목인 축구 역시 포함돼 있어요. 30일 한국은 중국과 벌인 준결승전에서 2대1로 승리했습니다. 결승전은 3일 열려요.
그런데 손흥민(34), 김민재(30) 같은 축구 스타들은 아시안게임 기간 다른 경기를 뛰었어요. 왜 이들을 아시안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걸까요? 바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는 다른 종목과 달리 '23세 이하여야 한다'는 독특한 규정이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손흥민(34), 김민재(30) 같은 축구 스타들은 아시안게임 기간 다른 경기를 뛰었어요. 왜 이들을 아시안게임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걸까요? 바로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는 다른 종목과 달리 '23세 이하여야 한다'는 독특한 규정이 있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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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시안게임 축구 국가대표 배준호(23)가 30일 중국과 벌인 준결승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지금의 올림픽은 각 분야에서 빼어난 프로 선수들이 중심인 무대지만, 사실 원래는 '아마추어 정신'을 강조했어요. 돈을 받는 프로 선수가 뛰면 올림픽의 순수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여겼어요. 1908년 런던 대회에서 처음 공식 종목이 된 축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자 '프로 선수가 뛸 대회가 필요하다'는 말이 나왔고, FIFA는 1930년 월드컵을 만들었습니다. 이후 오랜 기간 올림픽은 아마추어 축구 대회를 유지했어요.
그런데 냉전 시기, 서유럽 국가들이 올림픽 축구에서 공산권 국가에 무릎을 꿇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동유럽 공산권 국가들은 선수들을 국가 소속 '스테이트 아마추어(State Amateur)'로 지정해 사실상 최정예 국가대표를 올림픽에 내보낸 반면, 서유럽은 순수 아마추어 선수만 내보냈기 때문이죠. 공산권 국가에 패하는 건 당시로서는 자존심을 크게 구기는 일이었습니다. 항의가 속출하자 1984 로스앤젤레스 대회부터 프로 선수 출전이 부분적으로 허용됐습니다.
FIFA는 달갑지 않았어요. 자신들이 주관하는 월드컵이 세계 최고 축구 대회여야 하는데, 실력 좋은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설 길이 열렸으니까요. FIFA는 프로여도 23세 이하인 선수만 올림픽에 나서도록 하자고 주장했어요. 아직 전성기에 이르지 못한 선수는 올림픽에서, 정상급 선수는 월드컵에서 뛰게 하려는 의도였죠. IOC는 반대했지만, 대회 유지를 위해선 FIFA와 협력 관계를 이어가야 했기에 결국 꼬리를 내렸어요. 그렇게 1992 바르셀로나 올림픽부터 '23세 이하' 규정이 적용됐습니다. 하지만 대회 흥행을 위해 IOC는 '3명은 예외로 하자'고 주장했고, 결국 FIFA와 합의가 이뤄졌습니다. 그래서 1996 애틀랜타 올림픽부터 '3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23세 이하' 규정이 만들어져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은 원래 연령 제한이 없었는데요. IOC 산하 기관이자 아시안게임을 주관하는 OCA(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올림픽과 같은 방식으로 제도를 손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2002 부산 대회부터 연령 제한이 생겼어요. '3명 예외'도 동일해요.
한국의 경우 아시안게임이 병역 특례(금메달)를 받을 수 있는 대회이기 때문에, 23세 이하 중 정예 선수를 뽑고 '나이와 무관하게 선발할 수 있는 카드'(와일드카드)도 신중히 쓰는 편이에요. 손흥민은 만 26세였던 2018년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병역 특례를 받았어요. 이번 대회에 나선 23세 초과 3명은 모두 아직 병역을 해결하지 못한 선수들입니다. 반면 일본은 2년 뒤 열리는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21세 이하 선수로만 팀을 꾸렸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