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리 짓지 않고 혼자 살아간대요
입력 : 2026.09.16 03:30
인도코뿔소
오는 22일은 세계 코뿔소의 날입니다. 코뿔소는 뿔을 노리는 밀렵꾼들 때문에 심각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보호 활동을 벌이고 있는데요. 이런 노력 덕분에 숫자가 부쩍 늘어난 종류가 있으니 바로 인도코뿔소랍니다. 인도 북부와 네팔의 습지와 초원, 갈대밭에 살아가는 인도코뿔소의 영어 이름은 '뿔이 하나인 커다란 코뿔소(Greater One-horned Rhino)'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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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 아삼주 카지랑가 국립공원에서 촬영된 인도코뿔소예요. 코 위에 난 뿔과 갑옷처럼 접힌 두꺼운 피부가 특징이지요. /위키피디아
뿔은 '케라틴' 성분으로 이뤄져 있는데, 이는 사람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구성하는 물질이기도 해요. 인도코뿔소는 입술을 젓가락처럼 활용하는 동물이에요. 아래턱 위로 늘어져 있는 인도코뿔소의 윗입술은 부드러우면서도 탄력이 있어서 입술로 풀이나 작은 나뭇가지를 한 움큼 쥐고 두두둑 뜯어낸대요. 잎사귀와 가지, 물풀, 과일 등 여러 식물을 가리지 않고 먹어요. 하루의 절반 이상을 물속에서 보내고 동틀 무렵이나 해 질 무렵에 주로 식사를 해요.
인도코뿔소가 하루에 먹는 먹이 양만 무려 150㎏. 덩치만큼 배설물의 양도 어마어마한데요. 인도코뿔소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뿌리는 배설물 덕에 과일의 씨앗이 널리 퍼지면서 숲이 유지되는 데 큰 도움을 받는대요.
인도코뿔소의 서식지인 인도·네팔은 예로부터 불교·힌두교·자이나교 등 여러 종교가 시작된 곳이죠. 그래서 인도코뿔소는 종교적으로도 아주 신성한 존재로 인식됐어요. 고대 불교 경전인 '숫타니파타'에는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묵묵히 진리를 찾아 수행하라는 뜻을 담은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라는 유명한 구절이 있는데요. 여기서의 무소가 바로 인도코뿔소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해요. 코뿔소의 또 다른 순우리말이 무소랍니다. '무쏘'라는 국산 자동차 이름도 여기서 유래됐어요.
인도코뿔소는 두 살이 될 때까지 어미의 보살핌을 받는 기간을 제외하곤 대부분 무리 생활 없이 혼자 살아가는데, 이런 고독하고 강인한 모습이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거죠. 힌두교에서 섬기는 여러 신 중 하나인 '다브디 마타'는 코뿔소를 타고 다니는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