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고사성어] 여러 지역 문제 해결한 이주 정책… 백성 살림 나아지고 국경도 안정됐대요
입력 : 2026.09.08 03:30
일거양득
일거양득이라는 말의 뿌리는 중국 춘추 시대 노(魯)나라에 있던 한 여관 앞마당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그 여관에 묵고 있던 변장자(卞莊子)라는 사람은 맨손으로 호랑이를 때려잡는다는 소문이 있을 만큼 힘센 장사였어요. 어느 날 근처에 호랑이 두 마리가 나타났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변장자는 뛰쳐나가려 했습니다. 그때 여관의 심부름꾼 소년이 그를 붙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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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 이철원
변장자는 그 말이 옳다고 여겨 걸음을 멈췄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소년의 예상대로 일이 벌어졌고, 변장자는 지친 호랑이를 손쉽게 제압해 두 마리를 모두 손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이야기의 원문에는 '일거'라는 표현만 나옵니다. '일거양득' 네 글자가 기록된 것은 그로부터 수백 년이 지난 서진(西晉) 시대의 일이랍니다.
서진의 일부 지역에선 다툼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땅은 비좁은데 백성이 많아 갈등이 잇따랐던 거예요. 그러자 학자인 속석(束晳)이 왕에게 이런 해결책을 올렸습니다. "마을 사람들을 국경지대로 옮겨 살게 하십시오. 그러면 좁은 땅에서 생기는 갈등도 풀리고, 텅 비었던 국경 마을도 사람들로 채워져 방비까지 튼튼해집니다. 옮겨 가는 백성에게는 10년 동안 세금을 면제해 주십시오." 백성의 살림이 나아지고 국경도 안정되는 이주 정책이었던 겁니다. 속석은 스스로 이를 '일거양득'이라고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