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월 2000만원 수익'… 화제 직업 피에로 17세기 프랑스 극단에서 처음 선보였죠
입력 : 2026.09.08 03:30
피에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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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 유럽에서 그려진 피에로 그림입니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고대 그리스의 사상가인 크세노폰의 저술에 따르면 차분한 분위기의 연회에서 필립이라는 광대가 재치 있는 말을 하기 시작하자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리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는 기록이 있어요. 이 외에도 마케도니아, 로마 등 고대 국가들의 궁정에서는 광대가 권력자들이 여가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도록 도왔죠.
현대의 코미디언들도 재미있는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자아내는데요. 그들은 뛰어난 화술로 정치나 사회를 풍자하기도 하죠. 과거의 광대들도 그런 역할을 했답니다. 중세 유럽의 광대에게는 조롱할 수 있는 특권이 있었어요. 불편하거나 슬픈 이야기를 유머를 섞어 왕에게 전달하더라도 처벌받지 않았죠. 또 전쟁 중 심리전에도 광대의 능력이 빛을 발했습니다. 군대 앞에서 말을 타며 노래를 부르고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는 이야기를 들려줬고, 적군을 조롱하며 도발하는 일도 해냈죠.
요즘 우리가 알고 있는 피에로의 모습은 언제 등장했을까요? 바로 17세기 후반 프랑스 파리의 코미디 극단에서 선보인 캐릭터예요. 창백한 얼굴에 큰 단추가 달린 흰 블라우스를 입고 커다란 모자를 쓴 모습으로 등장하죠. 처음 등장한 연극에서 피에로는 뻣뻣하고 어수룩해 웃음을 유발하는 하인으로 등장했어요. 이후 여러 연극에서 피에로라는 캐릭터가 다양한 역할을 맡으며 사람들에게 익숙한 캐릭터가 됐어요. 그래서 17~18세기에 그려진 그림에는 종종 하얀 복장의 피에로가 등장한답니다. 19세기 초에는 조지프 그리말디(1778~1837)라는 영국 배우가 흰 얼굴을 하고 곡예, 텀블링, 저글링 등을 선보이며 큰 인기를 끌었어요. 이 무렵부터 피에로가 곡예를 펼치는 모습이 익숙해졌죠.
우리나라도 광대가 옛날부터 있었어요. '고려사'에 가면을 쓰고 놀이하는 사람을 광대라고 부른다는 기록이 남아 있어요. 또 현재까지도 전승되는 조선 후기의 여러 탈놀이에는 '말뚝이'라는 캐릭터가 자주 등장해요. 말뚝이는 양반을 모시는 하인으로 '봉산탈춤' '양주별산대놀이' 등 작품에 등장하는데요. 신분제를 풍자하는 대사를 하곤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