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미있는 과학] 핵폭발·미사일 대비… 대통령 지키는 '하늘 위 요새'
입력 : 2026.09.08 03:30
에어포스원
지난 7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방문 후 다음 행선지인 영국으로 이동할 때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Air Force One)'을 위장용 미끼로 사용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어요. 튀르키예를 떠날 때 일단 에어포스원에 탔지만, 혹시 모를 이란의 공격 위협을 피하기 위해 첩보 작전처럼 에어포스원에서 몰래 빠져나온 뒤 미 공군 수송기를 타고 영국으로 갔다는 겁니다.
에어포스원을 우리말로 풀면 '공군 1호기'입니다. 비록 이번에는 미끼로 활용했지만, 에어포스원은 적의 미사일을 교란하는 특수 장비는 물론, 긴급한 상황에서도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빠르게 연료를 채울 수 있는 '하늘 위 요새'라고 불린답니다. 오늘은 '미국 대통령의 날개' 에어포스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에어포스원을 우리말로 풀면 '공군 1호기'입니다. 비록 이번에는 미끼로 활용했지만, 에어포스원은 적의 미사일을 교란하는 특수 장비는 물론, 긴급한 상황에서도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빠르게 연료를 채울 수 있는 '하늘 위 요새'라고 불린답니다. 오늘은 '미국 대통령의 날개' 에어포스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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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래픽= 유재일
사실 에어포스원은 특정 항공기에 고정적으로 붙는 이름이 아니라, 대통령이 탑승한 미 공군 항공기에 부여되는 호출 부호예요. 항공기가 비행하려면 지상의 관제탑과 통신을 하고 서로를 식별해야 하는데, 대통령이 탄 비행기를 '에어포스원'이라고 부르는 것이죠. 다양한 비행기가 에어포스원이 될 수 있는데, 미국 대통령은 대부분 전용기를 타고 이동하기에 편의상 전용기를 에어포스원이라고 부른답니다.
평소 미국 대통령의 이동을 책임지는 전용기는 보잉사의 747-200B 기종을 개조한 'VC-25A'입니다. 한 대가 아니라 두 대예요. 꼬리 쪽에 적힌 식별번호가 각각 28000, 29000인 두 대가 1990년 도입됐어요. 머리부터 꼬리까지는 약 71m인데, 교실 8개를 이어 붙인 길이입니다. 최고 속력은 시속 약 1015㎞이고, 100명이 7일 동안 먹을 식량을 저장할 수 있대요. 하늘 위에서도 대통령이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사무실과 회의실을 갖추고 있습니다. 의료실, 기자실 등도 있지요.
핵폭발 영향도 방어
에어포스원의 역할은 대통령을 목적지까지 데려가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전쟁이나 테러 등으로부터 대통령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합니다. 미사일이 날아왔을 때 격추되면 안 되겠죠. 에어포스원은 적의 미사일을 교란하는 특수 장비를 갖췄어요. 일부 미사일은 물체가 내는 '적외선'을 감지해 목표를 찾습니다. 온도가 높은 물체일수록 강한 적외선을 내는데, 뜨거운 가스를 뿜는 제트 엔진은 미사일의 눈에 띄기 쉽죠. 에어포스원에는 미사일에 혼란을 일으키는 적외선 방해 장비가 탑재됐다고 합니다.
또 에어포스원이 대비하는 핵심 위협 중 하나가 바로 '전자기펄스(EMP)'예요. 만약 높은 고도에서 핵폭발이 일어나면 엄청난 에너지와 함께 강한 전자기 충격파가 생기는데 이를 EMP라고 해요. 문제는 EMP가 전자기기와 통신 장비를 파괴할 수 있다는 겁니다. 전쟁 상황에서 대통령은 지상의 군과 연락해야 하기에, 에어포스원의 중요한 전자 통신 장비는 EMP의 영향을 줄일 수 있도록 보호돼 있습니다. 비행기에 설치된 전선의 길이만 약 384㎞에 달하는데, 중요한 선은 특수 보호 작업을 거쳤다고 해요. 다만 미사일, EMP로부터 방어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비밀입니다.
오래 하늘에 머무는 것도 중요한 능력입니다. 에어포스원은 비행 중 다른 미 공군기로부터 연료를 받을 수 있어요. 이를 '공중급유'라고 해요. 긴급한 상황에서도 공항에 착륙하지 않고 빠르게 연료를 채울 수 있답니다. 한 번 실은 연료만으로 계속 항행할 수 있는 최대 거리인 '항속거리'는 약 1만2500㎞인데, 공중급유 덕분에 더 멀리 날아갈 수 있답니다.
미래의 에어포스원은 어떤 모습일까?
'하늘 위 백악관'으로 불리는 에어포스원이지만, 도입된 지 35년도 더 지났습니다. 노후화를 피할 수 없죠. 미국은 이를 대신할 새 비행기인 'VC-25B'를 제작하고 있었는데, 일정이 늦어져 2028년에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어요. 차세대 에어포스원에는 각종 방어 능력은 물론 비상시 전기를 만들어 주는 보조 동력 장치가 추가로 들어갈 예정이래요.
차세대 비행기 도입이 늦어지며 과도기 성격의 새 비행기도 등장했는데요. 바로 카타르가 선물한 보잉 747-8을 개조한 'VC-25B 브리지'입니다. 이 비행기는 지난 6월 공개됐어요. 다만 첨단 미사일 방어 능력 등을 기존 전용기 수준으로 갖추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튀르키예로 갈 때는 VC-25B 브리지를 사용했지만, 튀르키예를 떠날 때는 기존 에어포스원에 오른 뒤 다른 수송기로 몰래 갈아탔습니다. 영국에선 다시 VC-25B 브리지로 갈아탔어요.
세계 최대급인 한국 1호기
나라에 따라 전용기의 모습과 역할도 다릅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공군 1호기'는 길이 약 76m인 보잉 747-8이에요. 세계 정상들이 사용하는 전용기 가운데 가장 큰 기종에 속합니다. 카타르·쿠웨이트·브루나이 등의 정상·왕실 전용기도 747-8입니다. 우리나라는 정부가 비행기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 민간 항공사의 기체를 장기간 빌려 사용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일본은 보잉 777-300ER 두 대를 '일본국 정부 전용기'로 운용합니다. 한 사람만을 위한 비행기는 아니에요. 총리와 천황이 이용할 뿐 아니라 해외에서 긴급 상황이 벌어지면 일본 국민을 수송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독일도 독특합니다. 최신형 에어버스 A350 3대를 운용하는데, 비행기에 현대 독일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의 이름을 붙였습니다. 독일의 초대 총리 콘라트 아데나워, 서독 초대 대통령 테오도어 호이스, 정치인 쿠르트 슈마허입니다. 여러 대를 운용하기 때문에 한 기체가 정비를 받더라도 다른 기체가 임무를 이어갈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