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도자기 포장지로 유럽에 건너간 '우키요에', 고흐에게도 영감 줬대요

입력 : 2026.09.01 03:30

포장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시기는 언제일까요? 작년 기준 9월(45건)에 식중독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고 해요. 한여름인 8월(42건)과 거의 비슷했습니다. 늦더위 때문에 9월에도 세균성 식중독이 많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대요.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물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또 음식 포장도 중요합니다. 흔히 비닐이나 알루미늄 포일 등으로 음식을 포장하는데, 음식 종류에 따라 포장 방법을 달리하는 게 좋대요. 가령 구운 감자를 포일로 감싸 실온에 오래 두면 식중독 위험이 커질 수 있대요. 공기가 차단돼 균이 증식하기 쉬운 환경이 되기 때문이죠.

유명한 우키요에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입니다. 유럽 미술가들은 우키요에 화풍의 영향을 받기도 했대요. /위키피디아
유명한 우키요에 작품 ‘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 아래’입니다. 유럽 미술가들은 우키요에 화풍의 영향을 받기도 했대요. /위키피디아
비닐, 포일 같은 편리한 포장재가 없던 옛날엔 음식이나 각종 물건을 어떻게 포장했을까요? 옛사람들은 자연이나 일상생활에서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를 사용했습니다. 그중 하나가 볏짚인데요. 추수를 마친 뒤 남은 볏짚은 달걀 등 식재료 포장재로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또 가죽이나 천 등 옷을 만드는 재료로도 물건을 포장했습니다. 로마 제국에서는 가죽 포대에 물이나 포도주 등을 담아 마셨습니다.

포장에 가장 혁신적인 발명품은 종이입니다. 중국 후한 시대 환관이었던 채륜이 제지 기술을 크게 발전시킨 뒤, 종이는 점점 동아시아 사회에서 대중화됐죠. 물론 지금처럼 종이가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흔한 물건은 아니었지만, 용도가 지난 공문서 등은 포장을 위한 좋은 재료였습니다. 신라 시대 촌락의 인구와 가축, 토지 등을 조사한 행정 문서가 일본 사찰에서 발견되기도 했는데, 날짜가 지나 더 이상 가치가 없어진 종이가 교역품을 감싸는 포장지로 활용된 거예요.

일본 에도 막부(1603~1868) 시기에는 '우키요에'라고 하는 채색 목판화가 널리 만들어졌는데, 유럽으로 판매되는 일본산 도자기들의 완충재나 포장지 등으로 우키요에를 활용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우키요에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별이 빛나는 밤'을 남긴 화가 빈센트 반 고흐가 유럽에 퍼진 우키요에 화풍의 영향을 받은 대표적 화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후 산업혁명을 거치며 종이가 대량 생산됐고, 아예 포장을 목적으로 하는 종이를 생산하는 단계로 나아갔습니다. 또 과학 기술 발달로 종이가 아닌 포장재도 만들어졌는데요. 20세기로 접어들며 셀로판이 발명되었습니다. 미술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얇은 셀로판은 원래 음식을 포장하는 주재료로 많이 사용됐습니다. 또 1886년 미국 과학자 찰스 마틴 홀(1863~1914)이 알루미늄을 추출하는 방식을 개발했고, 이후 스위스에서는 알루미늄을 두 롤러 사이에 밀어 넣는 실험을 반복해 종이 수준의 두께까지 얇게 만드는 공법을 개발했습니다. 쉽게 접거나 구길 수 있고 빛·물·세균 등을 차단하는 포일은 훌륭한 포장재로 대중화됐답니다.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