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58] ‘굳이’와 ‘구지’

입력 : 2026.08.19 03:30
정서용
정서용
"비가 오는데 굳이 밖에서 놀아야겠니?"

우리가 평소 쓰는 말 중에 '고집을 부려 구태여'라는 뜻을 가진 낱말이 있습니다. 바로 '굳이'인데요. 이 낱말은 글로 쓸 때는 '굳이'라고 쓰지만 읽을 때는 '구지'라고 발음합니다.

우리말에서는 받침 'ㄷ' 'ㅌ'이 뒤에 오는 'ㅣ' 모음을 만나면 발음하기 편하도록 'ㅈ' 'ㅊ'으로 소리가 바뀝니다. 예를 들어 ㄷ받침을 쓰는 '해돋이'는 '해도지'로 발음하고, ㅌ받침을 쓰는 '같이'는 '가치'로 발음하는 것이지요. 이러한 발음 현상을 '구개음화'라고 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날까요? '굳이'를 또박또박 발음해 보세요. 혀가 바쁘게 움직여야 해서 불편합니다. 하지만 '구지'로 바꾸어 읽으면 혀가 비교적 덜 움직여 발음이 편하지요. 이렇게 발음의 편의를 위해 '굳이'를 '구지'로 발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발음은 '구지'로 하더라도 글로 쓸 때는 '굳이'​라고 써야 합니다.

[예문]

시간이 많으니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어요.(발음은 ‘구지’로 해요)

우리는 주말에 공원에서 같이 자전거를 탔어요.(발음은 ‘가치’로 해요)
김수은 토월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