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고사성어] 트로이 전쟁 부른 미모의 헬레네… 중국 한나라에도 국가를 흔든 미인 있었대요
입력 : 2026.08.11 03:30
| 수정 : 2026.08.11 10:16
경국지색
이 표현은 중국 한나라의 7대 황제 무제(재위 기원전 141~기원전 87) 때의 노래 가사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악관(궁중 음악 담당자) 이연년은 어느 날 무제 앞에서 춤을 추며 신곡 '가인곡'을 선보였습니다. 그 내용은 이렇습니다. "북방에 아름다운 여인이 있어, 세상에 견줄 사람 없이 홀로 서 있네. 한 번 돌아보면 성이 기울고, 두 번 돌아보면 나라가 기우네. 성과 나라가 기우는 것을 어찌 모르랴만, 이런 미인은 다시 얻기 어렵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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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 이철원
그는 "세상에 정말 그런 미인이 있는가"라며 호기심을 드러냈어요. 그러자 옆에 있던 무제의 누이 평양공주가 귓속말을 해줬습니다. "이연년의 여동생이 바로 그런 미인입니다." 무제는 그 여인을 궁으로 불러들였고, 보자마자 한눈에 마음을 빼앗겼습니다. 이 여인이 무제가 총애한 이부인(李夫人)입니다. 이부인은 노래 가사처럼 나라를 망하게 하지는 않았지만, 이씨 형제들이 황제의 측근으로 자리 잡으며 세력을 키웠습니다. '가인곡'은 동생을 황제의 눈에 들게 하려는 이연년의 치밀한 계획이었어요.
훗날 이부인이 병에 걸려 쇠약해졌어요. 무제는 아픈 모습일지라도 이부인을 보고 싶어 했지만, 그녀는 끝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황제가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만 기억해야 자신과 가문의 영화를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