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55] ‘익숙지 않다’와 ‘익숙치 않다’

입력 : 2026.07.29 03:30
[예쁜 말 바른 말] [455] ‘익숙지 않다’와 ‘익숙치 않다’
'익숙지 않다'는 '익숙하지 않다'가 줄어든 말입니다. '흔치 않다'는 '흔하지 않다'가 줄어든 말이지요. 그런데 왜 '익숙지 않다'는 '지'를 쓰고, '흔치 않다'는 '치'를 쓸까요? 그 비밀은 바로 '하' 앞에 있는 받침의 소리에 있습니다.

먼저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ㄱ, ㄷ, ㅂ'일 때는 '하'가 통째로 사라집니다. '생각하다'의 경우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ㄱ'이므로 '생각하지 않다'는 '생각지 않다'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익숙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ㄱ'이므로 '익숙하지 않다'는 '익숙지 않다'로 줄여 씁니다.

반면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ㄱ, ㄷ, ㅂ'이 아닌 경우 '하지 않다'는 '-치 않다'로 줄어듭니다. '하'에서 'ㅏ' 모음이 탈락해 'ㅎ'만 남는데, 그 뒤에 오는 '지'와 결합해 거센소리인 '치'로 바뀌는 거예요. 그래서 '만만하지 않다' '흔하지 않다'는 각각 '만만치 않다' '흔치 않다'로 줄여 쓰는 것입니다.

이 규칙은 '-하다'가 쓰이는 다른 경우에도 같이 적용됩니다. '하' 앞의 받침의 소리가 'ㄱ, ㄷ, ㅂ'이 아닌 '감탄하게'는 '감탄케'로, '추진하도록'은 '추진토록'으로 줄여 쓸 수 있습니다.

[예문]

이건 꿈에도 생각지 못한 일이야.

이렇게 예쁜 조개껍데기는 흔치 않아.
김수은 토월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