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철학·인문학 이야기] 스마트폰 알림 하나에 흔들리는 집중력… 뇌가 집중할 수 있게 주변 정리해야 하죠

입력 : 2026.07.21 03:30

정리하는 뇌

[철학·인문학 이야기] 스마트폰 알림 하나에 흔들리는 집중력… 뇌가 집중할 수 있게 주변 정리해야 하죠
우리는 한 번에 여러 일을 하기 어려워합니다. 인간 두뇌의 능력을 컴퓨터에 빗대 표현하면 초당 120비트 남짓이라고 해요. 비트는 정보를 처리하는 가장 작은 단위로, 1비트는 0과 1 두 가지 값을 가질 수 있어요. 그런데 인간이 누군가 말하는 내용을 이해하는 데 초당 60비트 정도를 사용한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대화를 겨우 따라갈 만한 용량인 거죠. 이야기를 나누다가도 집중해야 할 일이 있으면, "잠깐 조용히 해줄래?"라고 말하게 되는 이유이지요.

더구나 인간의 뇌는 변화에 무척 예민해요. 뭔가 하고 있다가도, 문자 알림음이라도 울리면 당장 확인하고 싶어 좀처럼 집중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게다가 우리의 관심은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절로 쏠려버리곤 해요. 사람들 대화를 엿듣고 있지 않아도, 자기가 좋아하는 연예인 이야기가 나오면 귀신같이 귀가 쫑긋해지지 않던가요?

그래서 우리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서 좀처럼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끊임없이 새로운 소식을 쏟아내는 데다, 알고리즘은 내가 좋아하는 것만 계속해서 펼쳐놓으니까요. 가뜩이나 정보 처리 능력이 부족한 두뇌에 이 모두는 결국 스트레스가 되어버립니다. 해야 할 일은 제쳐 놓은 채, 쓸데없는 정보에 휘둘리며 의미 없이 시간을 보내게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처지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정리하는 뇌'는 이 물음에 답을 주는 책입니다. 저자 대니얼 레비틴은 우리가 어떻게 정보를 받아들이고 저장하며 처리하는지를 연구하는 인지 심리학자인데요. 그에 따르면 여러 일을 동시에 하는 멀티태스킹은 인간 두뇌에 어울리지 않아요. 연구에 따르면, 확인하지 않은 이메일 한 통이 있다는 사실만 알게 되어도 쓸 수 있는 지능(IQ)이 10이나 낮아진다고 해요. 컴퓨터에 빗대어 말하자면, 그만큼 두뇌의 생각 용량을 잡아먹는 탓입니다. 게다가 여러 일을 동시에 하려면 이 일에서 저 일로 계속 주의를 옮겨야 합니다. 이때 드는 에너지도 적지 않지요. 그래서 무엇을 할 때는 하나씩, 그것에만 오롯이 몰입하는 편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대니얼 레비틴은 '생산성 시간'을 정해 두라고 충고합니다. 휴대전화도, 이메일도 들여다보지 않는 시간과 장소를 정해 놓으라는 거예요. 우리의 뇌가 새로운 자극에 흔들리지 않게끔 하는 조치인 셈이지요. 할 일들을 한 번에 하나씩 해낼 수 있는 분량으로 나눠 차근차근 진행하도록 계획을 세우는 일도 중요해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우리 두뇌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고민만 하게 될 테니까요. 이렇게 일상을 잘 정리하고 관리해야 산만함에서 벗어날 수 있어요. 집중력 부족은 갈수록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정리하는 뇌'를 읽으며 이에 대한 해법을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안광복 중동고 철학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