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산 이야기] 조선 대표 화가도 반한 시원한 물줄기… '12폭포 전시장'이랍니다
입력 : 2026.07.20 03:30
내연산
여러분은 '포항' 하면 무엇이 먼저 떠오르나요? 거대한 제철소나 탁 트인 푸른 동해를 떠올리는 분이 많을 겁니다. 그런데 포항에는 바다 못지않게 아름다운 보물 같은 골짜기가 있습니다. 바로 경북 포항시와 영덕군에 걸쳐 있는 내연산(內延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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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연산 제6폭포인 관음폭포입니다. /영상미디어
내연산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조선 후기 최고의 화가 겸재 정선(1676~1759)입니다. 정선은 중국의 그림을 흉내 내어 그리던 당시 화풍에서 벗어나, 우리나라의 진짜 자연을 보고 그리는 '진경 산수화'를 개척한 인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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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 후기 대표 화가 정선이 그린 내연산과 폭포의 모습입니다. 왼쪽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물줄기가 보여요. /국립중앙박물관
내연산의 들머리인 천년고찰 보경사를 지나 계곡길로 접어들면 귓가를 때리는 물소리가 점점 웅장해집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다 보면 쌍생폭포, 삼보폭포, 보현폭포 등이 저마다의 몸짓으로 사람을 반깁니다. 하지만 내연산 계곡의 진수는 단연 제6폭포인 관음폭포와 제7폭포인 연산폭포에 있습니다. 넓은 물웅덩이를 이룬 관음폭포를 지나 구름다리를 오르면 숨겨진 연산폭포가 드러납니다. 용이 불 대신 물을 내뿜는 것 같은 물줄기는 힘 있는 폭포의 전형입니다. 압도적인 모습으로 더위를 순식간에 날려버립니다. 산 입구의 보경사에서 연산폭포까지는 대체로 산길이 완만하고 뚜렷하며, 위험한 구간에는 데크와 계단이 잘 조성돼 있습니다. 여름철 무더위가 심할 때 쉬엄쉬엄 구경하기 좋은 '폭포 전시장'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