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한입 테크 사전] 한국서 열린 세계 최고 수준 머신러닝 학회… 영어만큼 자주 들린 언어는?
입력 : 2026.07.16 03:30
| 수정 : 2026.07.16 15:53
IC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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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머신러닝학회를 찾은 관람객들 모습입니다. /뉴스1
학회 이름에 들어가는 '머신러닝'은 쉽게 말하면 인공지능의 한 분야예요. 우리말로 풀면 '기계 학습'이 되는데, 말 그대로 기계가 수많은 데이터를 학습하며 스스로 규칙을 익히는 방법을 연구하는 겁니다. 스팸 문자 필터가 대표적 활용 사례라고 할 수 있죠. 사람들을 성가시게 하는 스팸 문자엔 흔히 '무료', '당첨', '1등' 같은 단어들이 들어가곤 하는데요. 인공지능이 스팸 문자를 잘 분류해 걸러낼 수 있도록 정상적인 문자와 스팸 문자를 많이 보여 주면서 그 안에서 스스로 규칙을 학습하게 한 것입니다.
이러한 머신러닝을 연구하는 학회 ICML은 1980년 미국 카네기멜런대의 작은 워크숍에서 소박하게 시작했어요. 몇몇 연구자끼리 옹기종기 모여 논문을 발표하고 토론하던 자리였죠. 하지만 어느덧 올해로 43회째를 맞이했고, 마치 올림픽처럼 세계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개최하는 큰 행사로 거듭났어요.
수준 높은 논문들이 발표되고, 연구자들은 열띤 토론을 벌이는 '지식 공유의 장'이랍니다. 특히 올해는 논문 2만3918편이 제출됐는데, 이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린 작년 학회(1만2107편)의 2배 가까운 수준입니다. 커져가는 AI, 머신러닝 열기를 확인할 수 있었죠. 제각각 심혈을 기울인 논문이지만 발표 기회를 얻은 건 26.6%인 6352편에 그쳤어요. 10개 중 7개 이상이 심사에서 걸러진 겁니다.
그간 ICML은 주로 미국과 유럽에서 열려 왔는데, 아시아 국가가 개최국이 된 건 이스라엘과 중국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세계 최고 수준의 AI 학회가 서울에서 열릴 만큼 우리나라의 위상이 높아진 거지요. 카이스트, 네이버 등 한국 주요 대학·기업의 논문이 해외 연구자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인접 국가의 성과를 생각하면 마냥 좋아할 수만은 없다는 반응도 적잖습니다. 일본의 한 연구기관 분석에 따르면, 채택 논문 중 제1 저자의 소속 기관 국적 기준으로 중국(2446편)이 1위였습니다. 2위 미국(1675편)보다 46%(771편) 많았어요. 중국 유명 대학인 칭화대(채택 240편), 베이징대(214편), 저장대(182편) 등이 논문을 쏟아냈죠. 실제로 이번 코엑스 행사장에선 영어만큼이나 중국어가 자주 들릴 정도였답니다. 수많은 고급 두뇌가 배출되는 중국을 보며, 우리나라에서도 '인재 양성에 더욱 힘써야 한다'는 말이 많습니다. ICML 같은 권위 있는 학회에서 더 많은 한국인이 활약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