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명화 돋보기] 횃불·끊어진 쇠사슬… 작품 속 '자유'의 상징 찾아보세요
입력 : 2026.07.06 03:30
자유를 담은 작품
미국과 프랑스에서 7월은 자유를 기념하는 달입니다. 7월 4일은 미국의 독립기념일이에요. 250년 전인 1776년 7월 4일, 영국의 식민지였던 북미의 13개 주는 독립을 선언했습니다. 지금도 이날이 되면 미국은 축제 분위기가 됩니다. 사람들은 집 앞에 성조기를 걸고, 야외에서 바비큐를 합니다. 거리에서는 행진이 열리고, 밤이 되면 미국 전역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져요.
열흘 뒤인 7월 14일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입니다. 흔히 '바스티유의 날'이라고 부르지요. 1789년 7월 14일, 파리의 시민들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습니다. 당시 바스티유 감옥은 왕의 절대적인 통제력을 보여주는, 일개 시민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철벽같은 장소였어요. 시민들이 그런 감옥을 함락시켰다는 건 억압과 두려움에 맞선 민중이 승리했다는 걸 뜻합니다.
미국 독립과 프랑스 대혁명은 자유로운 시민의 탄생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 미술가들은 두 사건에 대한 기념비적인 미술 작품을 제작해 역사적 의미를 후손에게 전하고자 했어요. 눈으로 볼 수 없는 개념인 '자유'를 시각적 형상으로 만든 겁니다. 함께 하나씩 살펴볼까요?
열흘 뒤인 7월 14일은 프랑스 대혁명 기념일입니다. 흔히 '바스티유의 날'이라고 부르지요. 1789년 7월 14일, 파리의 시민들은 바스티유 감옥을 습격했습니다. 당시 바스티유 감옥은 왕의 절대적인 통제력을 보여주는, 일개 시민은 감히 대적할 수 없는 철벽같은 장소였어요. 시민들이 그런 감옥을 함락시켰다는 건 억압과 두려움에 맞선 민중이 승리했다는 걸 뜻합니다.
미국 독립과 프랑스 대혁명은 자유로운 시민의 탄생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 미술가들은 두 사건에 대한 기념비적인 미술 작품을 제작해 역사적 의미를 후손에게 전하고자 했어요. 눈으로 볼 수 없는 개념인 '자유'를 시각적 형상으로 만든 겁니다. 함께 하나씩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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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가 그린 ‘민중을 이끄는 자유’입니다. 프랑스 국기를 들고 있는 가운데 여인이 민중을 이끄는 모습은 자유, 시민, 공화국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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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유의 여신상’입니다. 프랑스가 미국에 처음 선물할 때 이름은 ‘세계를 밝히는 자유’였답니다. 작은 사진은 자유의 여신상 발 부분에 있는 끊어진 쇠사슬로, 해방을 상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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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매뉴얼 로이체가 그린 역사화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입니다. 조지 워싱턴이 이끄는 독립군이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모습을 극적으로 표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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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 트럼불의 작품 ‘독립선언’입니다. 미국 독립 과정에서 벌어진 여러 장면을 하나의 그림에 담았어요. /위키피디아·미국 국립공원관리청
프랑스의 화가 외젠 들라크루아(1798~1863)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는 프랑스의 자유를 의인화한 인물로 보여줍니다. 화면 한가운데 한 여인이 프랑스 삼색기를 높이 들고 앞으로 나아갑니다. 그는 실제로 전투에 참여한 사람이 아니에요. 자유를 사람의 모습으로 표현한 가상의 인물입니다. 프랑스 공화국을 상징하는 여성상 '마리안느'를 떠올리게 하지요. 그의 머리에는 고대 로마에서 해방된 노예가 썼다고 알려진 프리기아 모자가 씌워져 있습니다. 이 모자는 억압에서 벗어난 자유를 뜻해요.
그림 속 자유는 고요한 여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발아래에는 쓰러진 사람들이 있고, 주변에는 노동자, 중산층, 소년, 병사들이 뒤섞여 있어요. 자유는 멀리 존재하는 이념이 아니라, 거리의 먼지와 피, 외침 속에서 얻어졌다는 의미를 담고 있죠. 이 그림 속 역사적 사건은 사실 1789년 바스티유 습격이 아니라, 그 이후 1830년에 일어난 7월 혁명입니다. 그런데도 오늘날 이 그림은 프랑스 대혁명을 대표하게 됐어요. 삼색기를 든 마리안느가 민중을 이끄는 모습이 자유, 시민, 공화국의 의미를 압축하고 있기 때문에 오늘날 사람들은 프랑스 대혁명 하면 이 작품을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된 것입니다.
미국 뉴욕항에 서 있는 '자유의 여신상'도 이 자유의 이미지를 이어받았어요. 이 대형 조각상에는 원래 '세계를 밝히는 자유'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습니다. 미국 독립 100주년(1876년)을 축하하기 위해 프랑스가 선물로 준 이 조각상은 1886년에 정식으로 세워졌습니다. 프랑스의 조각가 프레데리크 바르톨디(1834~1904)가 형상을 만들었고, 에펠 탑을 지은 귀스타브 에펠(1832~1923)이 내부 구조를 담당했어요.
미국 자유의 여신상은 오른손에 횃불을 들고 있는 게 특징입니다. 횃불은 어둠을 밝히는 이성의 빛과 자유의 희망을 뜻해요. 여인의 머리 부분에서는 여러 갈래의 빛줄기가 퍼져 나가는데, 이는 자유의 빛을 세계 곳곳으로 비춘다는 의미입니다. 왼손에 든 판에는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날짜인 1776년 7월 4일이 로마 숫자로 새겨져 있어요. 발밑에 보이는 끊어진 쇠사슬은 억압에서 풀려난 해방을 말합니다.
미국 독립선언을 그린 역사화
미국의 독립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은 독립전쟁을 이끈 장군이자 미국의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1732~1799)입니다. 이매뉴얼 로이체(1816~1868)의 '델라웨어강을 건너는 워싱턴'은 1776년 12월, 워싱턴이 이끄는 독립군이 델라웨어강을 건너 트렌턴 전투로 향하던 순간을 그린 역사화입니다. 그림 속 워싱턴은 얼어 있는 강 위의 배에 위엄 있게 서 있어요. 병사들은 차가운 물살을 헤치며 노를 젓고, 뒤쪽에서는 말과 대포를 실은 배들이 따라옵니다. 커다란 성조기가 바람에 펄럭이고, 흐린 하늘 사이로 희망의 빛이 비칩니다. 화가는 얼음 강을 건너는 위기의 순간을 장엄한 장면으로 바꾸었어요. 역사화는 때로 실제보다 더 극적으로 표현돼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그리는 대신, 그 사건을 통해 사람들이 기억하고 싶은 가치를 드러내려 하기 때문입니다.
존 트럼불(1756~1843)의 '독립선언'은 드디어 새로운 나라의 탄생을 선언하는 장면인데요. 이 역시 1776년 7월 4일의 장면을 사실대로 그린 것은 아니에요. 독립선언에 참여한 인물들을 한 화면에 모아서, 미국 건국의 순간을 기념비적으로 구성한 역사화입니다. 실제 역사에서는 독립을 위한 논의와 문서 수정, 서명이 여러 단계에 걸쳐 이루어졌지만, 그림은 그 복잡한 과정을 하나의 장면으로 압축했지요. 이 그림은 현재 미국 국회의사당에 걸려 있고, 미국 2달러 지폐 뒷면에도 인쇄돼 있습니다.
자유는 눈에 보이는 사물이 아닙니다. 하지만 미술은 보이지 않는 가치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역할을 해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이를 표현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자유라는 숭고한 가치는 머나먼 것으로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작품에 등장하는 깃발, 모자, 횃불, 강을 건너는 배, 문서 등은 모두 자유를 기억하게 만드는 이미지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