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동서양 교육에서 오랜기간 이뤄진 체벌… 부모가 훈장님께 회초리도 보냈답니다

입력 : 2026.06.30 03:30

훈육의 역사

학교 폭력, 청소년 범죄 등과 같은 문제를 교육부의 '교권보호국'이 해결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참교육'이 최근 화제랍니다. 현재 우리나라 학교에서는 학생의 신체에 고통을 줘 벌하는 '체벌'이 금지돼 있지만, 드라마 속 교권보호국은 체벌을 꺼리지 않죠. 원래 체벌은 오랜 기간 훈육의 방법 중 하나로 사용돼 왔어요. 오늘은 과거 교육 현장에서 볼 수 있었던 엄격한 훈육 모습을 살펴보겠습니다.

조선 화가 김홍도의 작품 ‘서당’. 아이가 손을 얼굴로 올린 채 눈물을 훔치고 있는 가운데, 훈장님의 책상 아래에는 회초리가 놓여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조선 화가 김홍도의 작품 ‘서당’. 아이가 손을 얼굴로 올린 채 눈물을 훔치고 있는 가운데, 훈장님의 책상 아래에는 회초리가 놓여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
험난한 방식의 교육을 칭할 때 흔히 '스파르타식'이라는 표현을 쓰곤 하죠. 그만큼 고대 스파르타의 훈육 방식은 혹독했답니다. 당시 스파르타 시민이 낳은 남자아이들은 일곱 살이 되면 훈련 과정인 '아고게(Agoge)'에 입소해야 했습니다. 소년들은 가족과 단절된 채 스물한 살까지 교육을 받았는데요. 현대의 기숙사와 달리 아고게에서는 음식과 잠자리를 제공하지 않았어요. 음식을 구하거나 훔치기까지 하고, 갈댓잎으로 잠자리를 만드는 등 스스로 생존해야 했습니다. 폭력이나 동급생과의 경쟁은 일상이었습니다. 사냥도 배웠고요. 하지만 과거 스파르타는 사회 유지 방법으로 아고게를 택했죠. 이를 거쳐야만 가장 높은 특권 계층인 '시민'이 될 수 있었습니다. 노예 계급을 다스리는 시민은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는데요. 다수인 하층 계급이 불만을 품고 반란을 일으키면 시민은 이들과 싸워야 했습니다. 그래서 스파르타는 다수를 상대할 수 있는 전사를 길러내려고 혹독한 아고게를 운영한 거랍니다. 시민으로서의 자긍심과 다른 계급과의 차별성도 아고게가 만들어낸 거지요.

중세 유럽, 성직자를 길러내던 수도원에서도 체벌이 이뤄졌습니다. 특이한 점은 스스로 체벌했다는 거예요. 혈기 왕성한 청소년들이 머리를 깎고 욕망을 버리는 수행을 하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죠. 이들은 성경에 나오는 '내 몸을 쳐 나를 복종하게 한다'는 말을 떠올리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체벌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조선 화가 김홍도의 그림 '서당'을 보면 훈장님에게 회초리를 맞고 엉엉 우는 아이의 모습이 나와요. 예의범절과 효, 도덕을 중시한 유교 국가 조선에서는 공부를 게을리하거나 예의에 어긋나는 행동을 한 아동에게 회초리질을 했답니다. 공부를 못하면 맞기도 했어요. 훈장님은 아이가 전날 배운 문장에 대해 잘 알지 못하면 회초리로 때리거나, 오랫동안 손 들고 서 있기 같은 벌을 줬습니다. 어린아이들은 훈장님이 밉기도 했을 겁니다. 하지만 당시는 부모가 자식을 서당에 보낼 때, 떡·과자와 함께 회초리 한 다발을 만들어 보내는 문화가 있던 시기였어요. 부모가 '때려서라도 우리 아이를 가르쳐 달라'고 하던 시대였으니 아이가 삐딱한 마음을 품고 훈장님을 거역하긴 쉽지 않았고, 훈장님의 권위도 높았답니다.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