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세계 미술관 산책] 나라 지키는 요새, 왕의 궁전 거쳐 세계 1위 박물관 됐죠
입력 : 2026.06.29 03:30
루브르 박물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인기 있는 박물관은 어디일까요? 바로 프랑스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이랍니다. 관람객 수는 매년 약 900만명으로 세계 박물관 중 1위죠. 2018년엔 역대 최대인 1020만명이 이곳을 다녀가기도 했어요. 사람들은 왜 그토록 루브르에 열광할까요? 오늘은 '세계 박물관 1번지'로 불리는 루브르 박물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왕의 궁전이었던 루브르
파리를 찾는 해외 여행객이라면 으레 루브르를 떠올릴 정도로 설레는 관광지겠지만, 사실 프랑스인들에게 루브르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랍니다. 원래 루브르는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만든 요새였어요. 이후 왕들이 머무는 화려한 궁전으로 탈바꿈했지요. 루브르가 박물관이 된 건 1789년 프랑스 혁명이 계기가 됐어요. 자유와 평등을 외친 시민들은 국왕 루이 16세를 처형한 뒤, 그동안 권력자들이 독점하던 화려한 예술품들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1793년 루브르는 대중에게 처음으로 문을 열었어요. 개관할 때부터 이미 왕실 보물 수천 점이 가득했는데, 이후 나폴레옹이 정복 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져온 유산들이 더해지면서 루브르는 세계 최고의 보물 창고로 우뚝 섰습니다.
날개를 활짝 편 채 계단 꼭대기에 당당히 서 있는 고대 그리스의 조각 '사모트라케의 니케',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거대한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 외젠 들라크루아의 위대한 걸작 '민중을 이끄는 자유' 등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들이 즐비하죠. 그렇다고 루브르가 교과서에서나 보던 고전 미술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걸작들을 배경으로 세계적 팝스타가 노래와 함께 격렬한 춤을 추기도 했지요. 2018년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루브르 박물관을 통째로 빌려 촬영한 뮤직비디오 'APESHIT'이 공개됐는데요. 어둡고 웅장한 전시실 안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은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과거의 걸작들과 현대의 음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왔어요. 사람들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그해 1000만명 넘게 루브르를 다녀갔습니다. 그중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이었답니다.
뭐니뭐니 해도 루브르 최고의 주인공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예요. 방문객의 약 80%가 이 그림을 보러 온다고 하죠. 사실 이 작품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1911년 일어난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죠. 사라진 모나리자 이야기가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작품은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아이콘이 됐습니다. 2년 만에 기적적으로 되찾은 모나리자는 오늘날 도난과 훼손을 막기 위해 삼엄한 경비 속 특수 방탄 유리 벽 뒤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왕의 궁전이었던 루브르
파리를 찾는 해외 여행객이라면 으레 루브르를 떠올릴 정도로 설레는 관광지겠지만, 사실 프랑스인들에게 루브르는 생생한 역사의 현장이랍니다. 원래 루브르는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도시를 지키기 위해 만든 요새였어요. 이후 왕들이 머무는 화려한 궁전으로 탈바꿈했지요. 루브르가 박물관이 된 건 1789년 프랑스 혁명이 계기가 됐어요. 자유와 평등을 외친 시민들은 국왕 루이 16세를 처형한 뒤, 그동안 권력자들이 독점하던 화려한 예술품들을 시민들에게 돌려주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렇게 1793년 루브르는 대중에게 처음으로 문을 열었어요. 개관할 때부터 이미 왕실 보물 수천 점이 가득했는데, 이후 나폴레옹이 정복 전쟁을 통해 전 세계에서 가져온 유산들이 더해지면서 루브르는 세계 최고의 보물 창고로 우뚝 섰습니다.
날개를 활짝 편 채 계단 꼭대기에 당당히 서 있는 고대 그리스의 조각 '사모트라케의 니케', 자크 루이 다비드가 그린 거대한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 외젠 들라크루아의 위대한 걸작 '민중을 이끄는 자유' 등 그 값을 매길 수 없는 작품들이 즐비하죠. 그렇다고 루브르가 교과서에서나 보던 고전 미술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닙니다.
이런 걸작들을 배경으로 세계적 팝스타가 노래와 함께 격렬한 춤을 추기도 했지요. 2018년 비욘세와 제이지 부부가 루브르 박물관을 통째로 빌려 촬영한 뮤직비디오 'APESHIT'이 공개됐는데요. 어둡고 웅장한 전시실 안에서 화려한 의상을 입은 댄서들은 역동적인 안무를 선보였습니다. 이를 두고 '과거의 걸작들과 현대의 음악이 어우러져 새로운 예술로 재탄생했다'는 평가가 나왔어요. 사람들 반응도 뜨거웠습니다. 그해 1000만명 넘게 루브르를 다녀갔습니다. 그중 절반 이상이 30세 미만이었답니다.
뭐니뭐니 해도 루브르 최고의 주인공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예요. 방문객의 약 80%가 이 그림을 보러 온다고 하죠. 사실 이 작품이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데에는 특별한 계기가 있습니다. 바로 1911년 일어난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죠. 사라진 모나리자 이야기가 전 세계 언론에 대서특필되면서 작품은 하나의 거대한 문화적 아이콘이 됐습니다. 2년 만에 기적적으로 되찾은 모나리자는 오늘날 도난과 훼손을 막기 위해 삼엄한 경비 속 특수 방탄 유리 벽 뒤에서 관람객들을 맞이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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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브르 박물관 정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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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브르의 유리 피라미드. 낡고 비좁았던 루브르의 한계를 넘기 위해 1980년대 지어졌습니다. 지금은 루브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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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브르의 대표적 걸작 중 하나인 '나폴레옹 황제 대관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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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루브르의 주인공인 모나리자입니다. 1911년 도난된 적이 있는데 이 사건이 전 세계에 알려지며 작품에 대한 관심이 더 커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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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모여든 인파입니다. 루브르 방문객은 연간 900만명에 이르는데, 대부분 모나리자를 보기 위해 루브르를 찾는다고 해요. /이은화 미술평론가·위키피디아
그런데 루브르는 방탄 유리로도 막을 수 없는 큰 위기에 놓여 있어요. 바로 전 지구를 위협하고 있는 심각한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온도 상승으로 관람객과 직원의 건강은 물론, 작품 보존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이는 루브르의 건축적 한계 때문이기도 하죠. 루브르는 수백 년 전에 지어진 돌 건물인데요. 두꺼운 돌은 견고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내부의 열기를 밖으로 잘 빼내지 못한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루브르는 전시 공간이 축구장 10개 크기인 7만3000㎡(약 2만2000평)에 달하는데, 워낙 넓다 보니 열기 배출이 특히 취약한 곳들이 있어요. 지구온난화에 매일 수만 명의 관람객이 뿜어내는 열기까지 더해지다 보니 실내는 그야말로 찜통처럼 변해버리죠.
관람객들이 지치는 것은 물론, 온도·습도에 극도로 예민한 소중한 미술품들이 손상될 위험이 커진 것이죠. 실제로 기온이 급격히 상승하는 한여름이 되면 루브르 박물관에 비상이 걸리곤 합니다. 지난 24일부터 나흘간 마감 시간을 오후 6시에서 오후 4시로 2시간 앞당기기도 했답니다. 세계 최고의 박물관이 기후변화 앞에서 어쩔 수 없이 문을 일찍 닫게 된 거지요.
시대에 맞춰 변신해 온 루브르
이 같은 상황을 걱정하면서도, 또 다른 한편에선 '루브르가 이번에는 어떤 방법을 내놓을까'라며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그동안 루브르가 시대의 변화와 맞닥뜨릴 때마다 늘 제자리에만 머물러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루브르의 상징인 유리 피라미드를 사진으로 본 적이 있나요? 이 현대적 구조물은 1981년부터 프랑스 정부가 추진한 '그랑 루브르(Grand Louvre)' 계획을 통해 생겨났습니다. 루브르를 현대적인 미술관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초대형 프로젝트였습니다. 이렇게 유리 피라미드가 탄생했고, 그 아래 지하 공간을 깊고 넓게 파서 복합 문화 공간을 조성했지요. 최첨단 수장고까지 함께 만들어냈답니다. 물론 당시 반대도 많았지만, 오늘날 이 프로젝트는 루브르가 현대식 미술관으로 거듭날 수 있게 했다는 평가를 받아요.
루브르는 또 다른 도전에도 나섰는데요. 바로 지난해 프랑스 정부가 '루브르 누벨 르네상스(Nouvelle Renaissance)' 프로젝트를 발표한 겁니다. 이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관람객 폭주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루브르를 재탄생시키려는 국가 차원의 야심 찬 계획이에요.
이를 살펴보면, 먼저 모나리자를 위한 독립된 전용 관람관을 새로 만든다고 합니다. 단 한 점에만 쏠리던 인파를 분산하고, 다른 거장들의 걸작까지 여유롭게 감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거죠. 그리고 박물관 동쪽 구역에 새로운 대형 출입구와 지하 통로를 개설할 계획이에요. 인파가 오갈 수 있는 새로운 문을 만들어 사람들이 땡볕 아래서 길게 줄을 서지 않도록 만들겠다는 겁니다. 아울러 친환경 공조(空調·실내의 온도, 습도 등을 적합한 상태로 유지하는 일)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