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50] ‘비치다’와 ‘비추다’
입력 : 2026.06.24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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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서용
먼저 '비치다'는 빛 때문에 어떤 모습이 저절로 드러나 보일 때 쓰는 말입니다. '호수에 달빛이 비치다' '물에 얼굴이 비치다'처럼 거울이나 물 위에 자연스럽게 나타난 장면에 초점을 맞추죠. 빛을 쏘는 주체가 따로 강조되지 않으며 목적어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반면 '비추다'는 '빛을 가진 쪽에서 다른 대상에게 빛을 보내어 밝게 하다'라는 뜻이에요. 누가 무엇을 향해 빛을 보내는지 행동의 방향이 뚜렷하며, 목적어를 필요로 합니다. '달빛이 마을을 비춘다' '조명이 무대를 비춘다'처럼 사용됩니다.
'비추다'는 물리적인 빛을 넘어, '어떤 기준에 견주어 살피다'라는 의미로 확장돼 쓰이기도 합니다. 주로 '~에 비추어'라는 형태로 활용되는데,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법에 비추어 보면'과 같은 표현이 대표적입니다.
두 낱말의 차이를 이해하여 상황에 어울리는 단어를 사용해 봅시다.
[예문]
―방 안으로 따뜻한 아침 햇살이 비칩니다.
―손전등으로 어두운 골목길을 비추며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