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美 국조인 최상위 포식자… 살충제 때문에 한때 멸종 직전까지 갔어요
입력 : 2026.06.17 03:30
흰머리수리
지난 14일 미국 워싱턴 DC의 대통령 관저·집무실인 백악관 앞에서는 건국 250주년 행사로 종합 격투기(UFC) 경기가 열렸어요. 관객들로 가득 찬 특설 무대에서 경기 전 흥을 돋우기 위해 주최 측이 새 한 마리를 날려 보내 탄성이 쏟아졌어요. 갈색 몸통에 흰 머리, 노란 부리를 가진 '흰머리수리'였답니다.
미국의 국조(國鳥·국가를 상징하는 새)답게 국무부·법무부·국토안보부·중앙정보국(CIA) 등 수많은 정부 기관의 마크와 지폐에 등장하는 새이죠. 멕시코 중부에서 미국 전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 살고 있답니다. 흰머리수리의 영어 이름은 '볼드 이글(bald eagle)'이에요. 이를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하면 '대머리수리'가 되기 때문에 짐승 사체의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진짜 대머리수리(vulture)와 혼동되곤 하죠. 하지만 '볼드'의 어원이 된 옛 단어에는 '눈부시게 희다'는 뜻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대요.
미국의 국조(國鳥·국가를 상징하는 새)답게 국무부·법무부·국토안보부·중앙정보국(CIA) 등 수많은 정부 기관의 마크와 지폐에 등장하는 새이죠. 멕시코 중부에서 미국 전역과 캐나다 일부 지역에 살고 있답니다. 흰머리수리의 영어 이름은 '볼드 이글(bald eagle)'이에요. 이를 사전적 의미로만 해석하면 '대머리수리'가 되기 때문에 짐승 사체의 썩은 고기를 먹고 사는 진짜 대머리수리(vulture)와 혼동되곤 하죠. 하지만 '볼드'의 어원이 된 옛 단어에는 '눈부시게 희다'는 뜻도 있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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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을 상징하는 새인 흰머리수리. /위키피디아
미국이 건국되고 6년이 지난 1782년, '건국의 아버지들(Founding Fathers)'이라고 불리는 초기 지도자들은 여러 차례 회의 끝에 국새(나라를 대표하는 도장)의 디자인을 확정했어요. 날개를 활짝 펼친 흰머리수리가 한쪽 발에는 올리브 가지, 다른 쪽 발에는 화살 다발을 움켜쥐었는데 올리브 가지 쪽으로 고개를 돌린 디자인이랍니다.
이는 흰머리수리로 상징되는 미국이 평화(올리브 가지)를 추구하지만, 스스로 지킬 강력한 힘(화살)도 갖고 있다는 뜻이래요. 위풍당당한 생김새에 걸맞게 생태계 최고 포식자로 군림하죠. 오리·논병아리·갈매기 같은 물새와 물고기를 잡아먹고, 토끼·뱀·너구리 등도 사냥한답니다.
흰머리수리는 알에서 부화하고 5년이 돼야 완전한 어른이 되는데 어린 시절에는 갈색과 흰색이 섞인 얼룩무늬 깃털을 하고 있습니다.
미국 건국 초기부터 나라의 상징이었으니 언제나 큰 사랑을 받았을 것 같지만 흰머리수리는 한때 멸종 직전까지 갔었어요. 2차 대전이 끝나고 미국 전역에서 'DDT'라는 살충제가 널리 쓰였는데, DDT에 노출된 물고기를 잡아먹은 흰머리수리가 독성 물질에 오염되는 일이 이어진 거죠. 이로 인해 알껍데기가 지나치게 얇아졌고, 품는 과정에서 그만 깨져버려서 부화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아져 숫자가 급감했죠. DDT의 사용이 금지되고, 미국 각 주(州)가 흰머리수리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에 나서면서 숫자가 회복됐답니다. 그 결과 미국 정부는 2007년 흰머리수리를 멸종위기종에서 공식 해제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