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숨어있는 세계사] 니코틴, 프랑스에 담배 알린 외교관 '장 니코' 이름서 따왔죠
입력 : 2026.06.03 03:30
담배
지난달 31일은 '세계 금연의 날'이었습니다. 1987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담배로 인한 사망과 질병에 대한 전 세계적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지정했죠. 오늘날 담배는 건강을 위협하는 공공의 적이자, 함부로 피워서는 안 되는 금기 중 하나로 자리 잡았어요.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주 기묘한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흑사병이 온 유럽을 휩쓸던 시기,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담배를 피우게 했습니다. 담배 연기가 나쁜 공기를 쫓아내 병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조선 시대에는 아이가 소화가 안 되거나 앓아누우면 부모가 담배를 피우게 하기도 했고요. 오늘은 담배의 다양한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퍼진 담배
원래 담배(tobacco)는 가지과에 속하는 아열대성 식물의 이름이에요. 그런데 이 식물의 잎을 말려 만든 기호품도 담배(tobacco)라고 부르게 된 거지요. 식물 유전학자들은 기원전 5000~3000년쯤 페루와 에콰도르의 안데스 산맥에서 담배가 최초로 재배됐다고 보고 있어요. 그때부터 북쪽으로 전해져 아메리카 대륙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담배 연기에 살균 효과가 있다고 믿어 농작물이나 사람에게 연기를 쐬게 하곤 했어요. 실제로 담배는 강력한 살충제로, 곡물이나 과일나무의 해충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었죠. 또한 담배는 치통 등에 진통제로도 쓰였어요. 상처 부위에 담뱃잎을 붙이거나 담배 즙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이후 담배는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유럽 왕실 의사들은 궁전 뜰에서 담배를 재배하고 연구했고, 신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집에서 담배를 키웠죠.
포르투갈 리스본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장 니코는 담배를 프랑스로 가져가 담배의 성분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홍보했어요. 그 성분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니코틴'이랍니다. 그는 담배가 여러 질병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며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침착해지고, 사교적으로 변하며, 아주 유익하다"면서 "누가 담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죠.
물론 담배를 반대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16세기 말 담배는 영국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했는데요. 영국 왕 제임스 1세는 1604년 펴낸 '담배에 대한 반박문'에서 '(흡연은) 눈이 견딜 수 없고 코에 독하고 뇌에 해롭고 폐에 위태로운 습관이다. 거기서 뿜어 나오는 시커멓고 악취 나는 연기는 무저갱(바닥이 없는 구덩이)에서 뿜어 올리는 무시무시하고 시커먼 연기와 아주 흡사하다'며 비판했어요. 같은 해 담배에 대한 세금을 4000%나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담배의 확산을 막지는 못했어요. 담배는 무역이 발달하면서 중동·아프리카·아시아 각지에 전해졌어요. 우리나라에도 임진왜란을 전후해 담배가 전래됐습니다.
하지만 인류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주 기묘한 풍경과 마주하게 됩니다. 흑사병이 온 유럽을 휩쓸던 시기,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의무적으로 담배를 피우게 했습니다. 담배 연기가 나쁜 공기를 쫓아내 병을 막아준다고 믿었기 때문이에요. 조선 시대에는 아이가 소화가 안 되거나 앓아누우면 부모가 담배를 피우게 하기도 했고요. 오늘은 담배의 다양한 역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아메리카에서 유럽으로 퍼진 담배
원래 담배(tobacco)는 가지과에 속하는 아열대성 식물의 이름이에요. 그런데 이 식물의 잎을 말려 만든 기호품도 담배(tobacco)라고 부르게 된 거지요. 식물 유전학자들은 기원전 5000~3000년쯤 페루와 에콰도르의 안데스 산맥에서 담배가 최초로 재배됐다고 보고 있어요. 그때부터 북쪽으로 전해져 아메리카 대륙 전역으로 퍼졌습니다.
당시 아메리카 원주민들은 담배 연기에 살균 효과가 있다고 믿어 농작물이나 사람에게 연기를 쐬게 하곤 했어요. 실제로 담배는 강력한 살충제로, 곡물이나 과일나무의 해충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었죠. 또한 담배는 치통 등에 진통제로도 쓰였어요. 상처 부위에 담뱃잎을 붙이거나 담배 즙을 바르기도 했습니다.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탐험 이후 담배는 유럽에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유럽 왕실 의사들은 궁전 뜰에서 담배를 재배하고 연구했고, 신하들도 너나 할 것 없이 자기 집에서 담배를 키웠죠.
포르투갈 리스본 주재 프랑스 대사였던 장 니코는 담배를 프랑스로 가져가 담배의 성분에 자신의 이름을 붙여 홍보했어요. 그 성분이 바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니코틴'이랍니다. 그는 담배가 여러 질병을 치료한다고 주장하며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아지면서 침착해지고, 사교적으로 변하며, 아주 유익하다"면서 "누가 담배를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죠.
물론 담배를 반대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16세기 말 담배는 영국 전역에 급속도로 확산했는데요. 영국 왕 제임스 1세는 1604년 펴낸 '담배에 대한 반박문'에서 '(흡연은) 눈이 견딜 수 없고 코에 독하고 뇌에 해롭고 폐에 위태로운 습관이다. 거기서 뿜어 나오는 시커멓고 악취 나는 연기는 무저갱(바닥이 없는 구덩이)에서 뿜어 올리는 무시무시하고 시커먼 연기와 아주 흡사하다'며 비판했어요. 같은 해 담배에 대한 세금을 4000%나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담배의 확산을 막지는 못했어요. 담배는 무역이 발달하면서 중동·아프리카·아시아 각지에 전해졌어요. 우리나라에도 임진왜란을 전후해 담배가 전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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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들판에서 담배(식물)가 자라고 있습니다. 이 식물의 잎으로 기호 식품 담배를 만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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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국의 작가 앤서니 슛이 출간한 소책자 ‘타바코’에 실린 삽화. 유럽인이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담은 가장 오래된 그림으로 알려져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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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랑스에 담배를 처음 들여온 장 니코의 초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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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일 나치 시대의 금연 광고. 사람이 담배에 잡아먹히는 장면이 묘사돼 있어요. /위키피디아
전 세계적 기호품이 된 담배
담배는 17세기 이후 미국 남부에서 통화 수단으로 사용되기도 했어요. 담배로 벌금과 세금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담배가 부의 척도가 됐죠. 또한 두 차례의 세계대전에서는 병사들에게 전투식량과 함께 담배가 배급되기도 했어요. 2차 대전 당시 미국에서는 루스벨트 대통령이 담배를 전시 필수품으로 선포하고 담배 재배업자의 병역을 면제해 주기도 했죠.
시간이 지나며 잎 씹기, 잎 가루를 코로 들이마시기(코담배), 잎을 말아 피우기, 잘게 썬 잎을 종이에 올려 말아 피우기 등 담배를 피우는 여러 방법이 등장했어요. 그러면서 중독의 위험이 더욱 커졌죠. 그런 점에서 담배는 판매 수익을 올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완벽한 상품이었습니다. 18세기 중반에는 담배가 북미 지역 총 수출액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기도 했죠.
일부 국가는 담배 덕에 많은 세금을 거두기도 했는데요. 매달 약 3㎏의 코담배를 흡입했다고 알려진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담배세를 강제로 징수해 왕정 시대보다도 많은 국가 수익을 얻었어요. 미국 의회는 1898년 스페인과의 전쟁 비용 충당을 위해 담배세를 200% 인상하기도 했고요.
담배 규제의 시작
담배는 언제부터 부정적으로 인식된 걸까요? 담배에 중독되는 사람이 점차 늘어나자 일본 왕실은 17세기 초반 담배 금지법을 공포했고, 중국에서는 1640년 명 왕조의 마지막 황제가 흡연자를 사형에 처하는 법을 공포하면서 담배 애호가들이 시련을 겪기도 했죠.
서양에서는 나치가 처음으로 국가적으로 담배를 규제하는 조치를 내렸어요. 히틀러는 흡연 습관을 비난하고 담배에 세금을 무겁게 매겼으며 공공장소에서의 흡연을 금지했어요. 이러한 엄격한 조치로 독일의 흡연량은 1939년 이후 계속 감소하게 됐습니다.
영국 의사 리처드 돌은 최초로 담배의 유해성을 연구한 사람이에요. 1950년 미국 의사협회지에 흡연과 폐암의 관련성을 통계적으로 분석한 그의 논문이 실렸죠. 이후 1957년 미국 공중위생국은 지속적인 흡연이 폐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발표하는 등 정부가 처음으로 흡연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현대에는 많은 국가에서 담배가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경고문을 담뱃갑에 표시했고 담배 광고와 담배 회사의 후원을 점점 더 규제하게 됐어요. 세계보건기구는 흡연이 피할 수 있었던 죽음을 맞게 하는 세계 최대의 단일 원인이라고 공표했고요.
1990년대에는 간접흡연의 위험성이 밝혀지기도 했어요. 이후 니코틴의 중독 가능성은 아편과 비슷한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 가능성과 거의 비슷하게 높다고 보는 연구들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담배 제조사들 역시 그동안 전자담배와 니코틴 함량을 조절한 담배 등 새로운 형태의 제품을 계속 시장에 내놨죠. 각국 정부의 규제가 강화됐음에도 담배는 아직까지 전 세계인의 일상 기호품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