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뉴스 속 신화] '거인 어깨 위 난쟁이', 오리온 이야기에서 유래했어요
입력 : 2026.05.18 03:30
오리온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라는 말이 있어요. 대단한 업적을 낸 학자들이 그 분야의 과거 선구자들을 '거인'으로 표현하고, 그에 비하면 자신들은 거인의 어깨를 빌려서 작은 성과를 낸 난쟁이라는 뜻입니다. 자신들은 선구자들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보았기에 그들보다 조금 더 멀리 보았을 뿐이라는 거죠. 겸손하게 자기를 낮추는 비유인데, 이를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서서' 등으로 줄여 쓰기도 합니다.
이 말을 맨 처음 쓴 사람은 12세기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였어요. 베르나르는 '샤르트르 학파'의 수장이었는데요. 샤르트르 학파는 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에서 활동하던 사상가들의 모임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17세기 영국의 물리학자·천문학자·수학자인 아이작 뉴턴을 통해 유명해지면서, 뉴턴이 맨 처음 언급한 것으로 아직도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뉴턴은 1675년 2월 5일 학문적 라이벌이었던 로버트 훅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좀 더 멀리 보았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선 덕분이었습니다."
이 말을 맨 처음 쓴 사람은 12세기 프랑스 철학자 베르나르였어요. 베르나르는 '샤르트르 학파'의 수장이었는데요. 샤르트르 학파는 프랑스의 샤르트르 대성당에서 활동하던 사상가들의 모임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17세기 영국의 물리학자·천문학자·수학자인 아이작 뉴턴을 통해 유명해지면서, 뉴턴이 맨 처음 언급한 것으로 아직도 오해하는 사람이 많아요. 뉴턴은 1675년 2월 5일 학문적 라이벌이었던 로버트 훅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제가 좀 더 멀리 보았다면, 그것은 거인들의 어깨 위에 올라선 덕분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이 관용구를 처음 사용한 베르나르는 도대체 무엇을 토대로 이 표현을 만들어 낸 것일까요? 바로 그리스 신화의 거인 사냥꾼 오리온의 일화예요. 오리온은 엄청난 거인이자 천부적인 사냥꾼으로, 바다의 신 포세이돈과 크레타의 공주 에우리알레 사이에서 태어났어요. 오리온은 바다의 신의 아들답게 아무리 거센 폭풍우가 불어닥쳐도 바다를 마음대로 헤엄쳐 다닐 수 있었으며 심지어 바다 위를 걸어 다닐 수도 있었어요.
오리온에게는 시데라는 아름다운 아내가 있었어요. 그런데 시데는 자신의 미모를 너무 자만한 나머지 기회가 있을 때마다 결혼과 가정의 여신 헤라와 비교하곤 했어요. 그러자 모욕을 느낀 헤라는 시데를 지하 세계에서 가장 깊은 곳인 타르타로스로 던져 버렸어요. 아내를 잃고 실의에 빠져 있던 오리온에게 때마침 키오스섬의 왕 오이노피온이 섬에 우글거리는 야수들을 없애 달라고 부탁했어요. 오이노피온은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와 크레타의 공주 아리아드네의 아들이에요. 그런데 오리온은 오이노피온의 부탁을 받아들여 키오스섬으로 야수들을 처치하러 갔다가 우연히 그의 딸 메로페를 보고 첫눈에 사랑에 빠졌답니다. 메로페에게 구혼했지만 안타깝게도 뜻을 이루지 못했어요. 정작 오이노피온 왕이 오리온을 자신의 사윗감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사랑의 열병으로 애가 타던 오리온은 어느 날 술에 취해 그만 메로페를 겁탈하고 말았어요. 분노한 오이노피온은 오리온이 잠든 사이 그의 눈을 멀게 한 다음 키오스섬에서 추방했어요.
시력을 잃고 방황하던 오리온에게 얼마 후 신탁이 내려졌어요. 세상의 동쪽 끝자락까지 가서 티탄 신족의 태양신 헬리오스가 솟아오르는 순간 그 빛을 쬐면 시력을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에요. 오리온은 앞을 볼 수 없던 터라 손으로 더듬거리며 길을 나서 간신히 배를 얻어 타고 신들의 장인 헤파이스토스의 대장간이 있는 렘노스섬으로 갔어요.
오리온은 헤파이스토스라면 눈먼 자신에게 세상의 동쪽 끝자락까지 갈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대요. 오리온의 사정을 전해 들은 헤파이스토스는 그에게 자신의 조수인 케달리온을 내주면서 더 쉬운 방법을 귀띔해 주었어요. 케달리온을 어깨에 올려 길 안내자로 삼으라는 거였죠. 오리온이 마침내 케달리온을 무등 태워 목적지에 도착한 뒤 아침에 떠오르는 헬리오스의 빛을 쬐자 신기하게도 금세 시력이 돌아왔어요.
베르나르는 "우리는 거인의 어깨 위에 앉아 있는 난쟁이와 같아서 옛사람들보다 더 멀리 볼 수 있다"고 말했대요. 이는 거인 오리온의 어깨에 올라탄 케달리온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이죠. 베르나르는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고대 철학자들이 쌓아 놓은 지식 덕분에 후대 학자들이 더 넓고 깊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봤어요.
이후 샤르트르 대성당 남쪽 창문에는 베르나르가 사용했던 관용구를 표현한 성화가 그려집니다. 성화에는 구약 성경의 예언자 이사야·예레미야·에스겔·다니엘이 거인 모습으로 서 있고, 그들의 어깨 위에는 신약의 4복음서 저자인 마태·누가·마가·요한이 마치 난쟁이처럼 훨씬 작은 모습으로 각각 올라서 있죠.
오리온은 이뿐 아니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서 사용하는 우주선 이름으로도 유명해요.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신화 속 달과 사냥의 여신인데요. 아르테미스와 오리온은 친한 친구였답니다.
오리온은 시력을 되찾자마자 복수를 하기 위해 키오스섬을 찾아갔지만, 오이노피온은 이미 종적을 감춘 뒤였죠. 허탈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숲 속에서 짐승을 사냥하기 시작했어요. 우연히 이곳에서 요정들과 사냥을 즐기던 아르테미스가 사냥에 열정적인 오리온의 모습에 호감을 느꼈고, 둘은 친구가 됐어요. 아르테미스의 쌍둥이 남동생 아폴론은 누나가 오리온과 친하게 지내는 것을 보고 강한 질투심을 느꼈죠.
어느 날 아폴론은 오리온이 수면 위로 목을 내밀고 바다를 헤엄쳐 오는 것을 발견했어요.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 오리온의 머리는 작은 점으로밖에 보이지 않았어요. 아폴론은 "누나가 사냥의 여신으로 아무리 화살을 잘 쏜다고 해도 저 검은 점은 맞출 수 없을 거야"라며 누나를 자극했죠. 그러자 자존심이 상한 아르테미스가 검은 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은 채 곧장 화살을 날려 그것을 꿰뚫었어요. 얼마 지나지 않아 아르테미스는 자신의 과녁이 오리온의 머리였음을 확인하고 깊이 애도하며 그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