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비싼 가격 잡으려 대량 생산… 공급 늘어나 16년 만에 가격 폭락했어요
입력 : 2026.04.30 03:30
중국 돼지 아파트
Q. 며칠 전 유튜브에서 정말 신기한 영상을 봤어요! 중국에 한 고층 건물이 있는데,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돼지 수만 마리가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내리며 인공지능(AI)이 주는 밥을 먹는다는 거예요. 이렇게 효율적으로 돼지를 키우면 농가에 좋을 것 같은데, 뉴스에서는 오히려 중국 양돈 농가들이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왜 그런 건가요?
A. 정말 영화 같은 풍경이죠? 중국 후베이성에는 무려 26층 높이의 돼지 전용 스마트 아파트가 우뚝 서 있어요. 환기, 급식, 분뇨 처리까지 자동으로 돼서 돼지에게는 5성급 호텔 같은 곳이죠. 중국에서 큰돈을 들여 '돼지 아파트'를 지은 이유는 분명해요.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크게 유행하면서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돼지고기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았거든요. 이때 중국은 결심합니다.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최첨단 기술로 돼지를 엄청 많이 길러내자고요. 이렇게 해서 돼지 아파트가 만들어졌죠. 아파트 하나에서 연간 100만마리가 넘는 돼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A. 정말 영화 같은 풍경이죠? 중국 후베이성에는 무려 26층 높이의 돼지 전용 스마트 아파트가 우뚝 서 있어요. 환기, 급식, 분뇨 처리까지 자동으로 돼서 돼지에게는 5성급 호텔 같은 곳이죠. 중국에서 큰돈을 들여 '돼지 아파트'를 지은 이유는 분명해요. 2018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크게 유행하면서 돼지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돼지고기 가격이 미친 듯이 치솟았거든요. 이때 중국은 결심합니다. 전염병으로부터 안전하게, 최첨단 기술로 돼지를 엄청 많이 길러내자고요. 이렇게 해서 돼지 아파트가 만들어졌죠. 아파트 하나에서 연간 100만마리가 넘는 돼지가 쏟아져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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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러스트= 이철원
가격이 내렸다고 꼭 돼지 농가가 손해를 보는 걸까 의아할 수 있어요. 가격이 싸진 것보다 사람들이 더 많이 사 먹는다면 농가의 수입은 늘어날 테니까요. 중국에서 돼지고기는 언제나 즐겨 먹는, 필수적인 음식이래요. 원래부터 워낙 많이 먹고 있었기에 가격이 싸진다고 더 많이 먹게 되는 데는 한계가 있는 거예요. 어떤 물건의 가격이 변할 때 소비자가 사는 양이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가를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라고 부르는데요. 중국인에게 돼지고기는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매우 낮은 상품이에요. 가격이 좀 비싸도 끊을 수 없고, 반대로 아무리 싸져도 한 끼 먹던 사람이 갑자기 열 끼를 먹을 수는 없으니까요.
우리나라에도 돼지 아파트를 짓고자 하는 시도가 있었어요. 충청남도가 양돈 생산성을 끌어올리려고 당진과 보령에 수직형 돼지 농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인허가받을 법적 근거가 부족해서 사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답니다.
중국 정부는 지금 비상이에요. 자칫 국가 경제 전체 물가가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늪에 빠질 수 있어, 보조금을 깎고 어미 돼지 수를 줄이도록 명령했어요. 또 세금으로 돼지고기를 대량 매입해 시장을 방어하고 있죠. '미래의 혁신'이라 불리던 돼지 아파트가 어느새 골칫덩이로 변해 버린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