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42] ‘한번’과 ‘한 번’

입력 : 2026.04.29 03:30
[예쁜 말 바른 말] [442] ‘한번’과 ‘한 번’
글을 쓰다 보면 띄어쓰기를 고민하는 순간이 많습니다. 한글 맞춤법 규정에 따르면, 단위를 나타내는 말은 앞말과 띄어 쓰는 것이 원칙이지요. '한 개' '한 그릇' '한 명'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한 번'은 의미에 따라 '한번'으로 붙여 쓸 때가 있어요.

먼저 횟수를 세는 '한 번'은 맞춤법 규정대로 띄어 씁니다. 어떤 일을 시험 삼아 해 본다는 뜻이나 기회를 나타내는 의미로 쓸 때는 '한번'이라고 붙여 쓰지요. 두 말의 쓰임새가 헷갈릴 때는 그 자리에 '두 번'을 넣으면 쉽게 구분할 수 있습니다.

'줄넘기를 한 번 넘었다.'라는 문장에서 '한 번' 대신에 '두 번'을 넣어 보세요. '줄넘기를 두 번 넘었다.'라고 해도 뜻이 아주 자연스럽지요? 이렇게 횟수의 의미가 살아 있다면 띄어 쓰는 것이 맞습니다.

반면, '우리 언제 밥 한번 먹자.' 대신에 '우리 언제 밥 두 번 먹자.'라고 하면 문장이 어색해집니다. 이때 '한번'은 숫자를 세는 것이 아니라 '기회나 시도'를 뜻하기 때문입니다.

[예문]

-국 한번 먹어봐도 돼요? 맛이 어떤지 궁금해요.

-나도 한 번밖에 못 해봤으니 아직 서툴러도 이해해 줘.
김수은 토월초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