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베사메무초'에 나오는 리라꽃 정체는? 첫사랑을 닮은 라일락이래요
입력 : 2026.04.27 03:30
라일락과 수수꽃다리
주변에 라일락이 한창입니다. 여기저기에 연보라 또는 새하얀 라일락 꽃들이 구름처럼 피어 있습니다. 라일락이 특별한 것은 향기 때문일 것입니다. 라일락 꽃이 핀 쪽에서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강한 향기가 밀려들죠. 그 향기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품격이 느껴지는 고급스러운 향입니다. 가수 현인의 번안곡(원곡에서 가사만 고친 노래) '베사메무초'에는 '리라꽃 향기를 나에게 전해다오'라는 부분이 있죠. 리라꽃은 라일락을 가리키는 프랑스어입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비교적 큰 라일락나무는 대개 서양에서 온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명작 '부활'에서 귀족 청년 네흘류도프와 그의 고모집에서 하녀로 사는 카튜샤가 첫 입맞춤을 한 것은 하얀 라일락 꽃이 진 직후였습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보는 비교적 큰 라일락나무는 대개 서양에서 온 것입니다. 톨스토이의 명작 '부활'에서 귀족 청년 네흘류도프와 그의 고모집에서 하녀로 사는 카튜샤가 첫 입맞춤을 한 것은 하얀 라일락 꽃이 진 직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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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민철 기자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 라일락이 있는데 바로 수수꽃다리<큰 사진>입니다. 박완서 장편 '미망'은 19세기 중반부터 6·25 무렵까지 개성의 한 거상 일가의 삶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 소설 도입부, 주인공 태임이 할아버지 전처만과 함께 개성 용수산을 넘을 때 수수꽃다리가 나옵니다.
<4월 파일(8일)이 며칠 안 남은 용수산은 한때 온 산을 새빨갛게 물들였던 진달래가 지고 바야흐로 잎이 피어날 시기였다. 그러나 수수꽃다리는 꽃이 한창이어서 그 향기가 숨이 막히게 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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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생물자원관
수수꽃다리는 라일락과 비슷하지만 잎과 꽃 모양이 약간 다릅니다. 라일락은 잎이 폭에 비해 긴 편인데, 수수꽃다리는 길이와 폭이 비슷합니다. 꽃잎 중 깔때기 모양을 하고 있는 화관통의 길이도 라일락은 짧은 편이지만 수수꽃다리는 1.5㎝ 이상으로 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도 라일락과 수수꽃다리를 구별하는 데 애를 먹는다고 하니 일반인이 굳이 구별하려고 애쓸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