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산 이야기] 500m도 안되는 '해남의 금강산'… 1000년 전부터 '달마' 이름 붙은 이유는?
입력 : 2026.03.23 03:30
달마산
전남 해남에는 달마산(499m)이 있습니다. 고려 시대 한 스님의 여행기에도 나올 정도로 오래된 산 이름인데요. 어떻게 땅끝 해남의 낮은 산에 1000여 년 전부터 달마 대사의 이름이 붙은 걸까요?
달마 대사는 불교 선종의 창시자로 알려진 중국 승려입니다. 한 설화에 따르면, 달마 대사가 중국 소림사에서 벽을 보고 9년간 명상 수련한 끝에 깨달음을 얻어 중국에 수련 방법을 전파한 후 해남으로 건너와 이 산에 살았다고 해요.
달마 대사는 불교 선종의 창시자로 알려진 중국 승려입니다. 한 설화에 따르면, 달마 대사가 중국 소림사에서 벽을 보고 9년간 명상 수련한 끝에 깨달음을 얻어 중국에 수련 방법을 전파한 후 해남으로 건너와 이 산에 살았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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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마산에서 내려다본 풍경입니다. 바위 능선과 멀리 바다가 보입니다. /영상미디어
국가유산청은 미황사 일대를 명승(국가가 지정해 보호하는 자연유산)으로 지정하며 "삼황(三黃)의 조화가 만들어낸 절경"이라고 극찬하기도 했습니다. 삼황은 미황사에서 보는 노을빛과 달마산 능선의 바위색, 불상의 황금색까지 세 가지 황색을 가리켜요.
달마산은 '해남의 금강산'이라고도 불립니다. 조선시대 때는 지역마다 최고로 꼽히는 바위산에 지역명을 붙여 'OO의 금강산'이라 불렀지요. 산의 서쪽에서 보면 능선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쭉 뻗어 있어요. 고려시대 무외 대사는 여행기에서 달마산에 대해 "치마를 두르듯 늘어서 있고 흰 돌이 솟았는데 벽과 같다. 사자가 하품하는 모습과 용과 범이 발톱과 이빨을 벌리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쌓인 눈이 공중에 떠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며 "그 아름다움이 속세의 경치가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정상에 오르면 바다를 볼 수 있습니다. 옛날부터 정상에 있는 봉수대에 봉화를 피워 중요한 소식을 전했는데요. 달마산 정상은 '불선봉' 또는 '불썬봉'이라 불립니다. '불 켜다'를 '불 써다'라고 하는 이곳 사투리에서 유래한 이름이라고 해요.
달마산 둘레길인 달마고도(17.74㎞)도 인기예요. 2017년 미황사의 주지였던 금강 스님이 주도해 삽과 지게로 돌을 깔아 길을 만들었습니다. 기계를 쓰지 않고 만들어 '수제 걷기길'이라고도 불립니다. 금강 스님은 법정 스님과 친했는데, 두 사람 모두 고향이 전남 해남이었어요. 2010년 법정 스님이 입적하자, 장례 후 남은 재 일부를 가져와 달마고도의 소나무 아래 뿌렸다고 해요.
마침 오는 28~29일 달마고도 걷기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번 주말 달마산 둘레를 걸어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