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손님 많을수록 좋은 카페, 왜 핸드크림 바르는 손님을 막을까요?
입력 : 2026.02.26 03:30
노 존(No Zone)
Q. 얼마 전 길을 걷다 예쁜 카페가 보여서 들어갈까 했는데요. 문 앞에 '노 핸드크림 존(No Hand Cream Zone)'이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는 거예요. 아이들 출입을 금하는 '노 키즈 존'은 봤어도 이런 건 처음이에요. 왜 카페에서 핸드크림을 못 바르게 하는 걸까요?
A. 최근 노 키즈 존, 노 시니어 존을 넘어 특정 행동을 제한하는 다양한 '노 존(No Zone)'이 퍼지고 있어요. 언뜻 야박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경제 원리가 숨어 있답니다.
아마 카페 사장님은 커피 향을 중요하게 생각한 게 아닐까 싶어요. 커피의 섬세한 향을 즐기러 온 손님들에게 옆 사람의 진한 화장품 냄새는 큰 방해가 된다는 것이죠. 향긋하고 신선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카페에 찾아간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는 커피 향도 커피 맛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옆자리에 있는 제가 바른 핸드크림의 진한 향 때문에 커피 향이 묻혀버린 거예요. 의도는 없었지만 저는 A씨에게 피해를 준 셈입니다.
A. 최근 노 키즈 존, 노 시니어 존을 넘어 특정 행동을 제한하는 다양한 '노 존(No Zone)'이 퍼지고 있어요. 언뜻 야박해 보이지만, 이면에는 경제 원리가 숨어 있답니다.
아마 카페 사장님은 커피 향을 중요하게 생각한 게 아닐까 싶어요. 커피의 섬세한 향을 즐기러 온 손님들에게 옆 사람의 진한 화장품 냄새는 큰 방해가 된다는 것이죠. 향긋하고 신선한 원두를 직접 로스팅하는 카페에 찾아간 사람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는 커피 향도 커피 맛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옆자리에 있는 제가 바른 핸드크림의 진한 향 때문에 커피 향이 묻혀버린 거예요. 의도는 없었지만 저는 A씨에게 피해를 준 셈입니다.
카페는 단순히 커피만 파는 곳이 아닙니다. 사장님은 임대료를 내고 빌린 공간을 손님에게 다시 빌려주는 사업을 하거든요. 만약 한 손님이 노트북을 켜고 5시간 동안 한자리에 앉아 있다면, 그 자리에 앉고 싶어 왔다가 돌아간 다른 손님들의 매출은 사라집니다. 카페 사장님이 가장 신경 쓰는 지표 중 하나가 바로 '회전율'인데요. 회전율은 정해진 시간 동안 좌석 하나에 손님이 몇 번이나 바뀌어 앉았나 나타내는 수치예요.
회전율은 수익과 직결됩니다. 좌석 10개, 커피 한 잔에 5000원인 어느 카페에 손님이 많아 계속 꽉 찬다고 해볼게요. 손님들이 평균 1시간씩 머물다 간다면, 8시간 동안 총 80잔을 팔아 40만원을 벌 수 있어요. 만약 첫 손님 10명이 모두 노트북을 펴고 8시간 동안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총 10잔만 판매되겠죠. 사장님은 5만원밖에 못 벌게 됩니다. '노 노트북 존'이나 '이용 시간 제한'은 제한된 시간에 수익을 최대한 내려는 전략인 셈입니다.
그렇지만 특정 계층의 출입을 막는 것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경제학적으로 가장 세련된 방법은 '사회적 합의를 통한 비용 줄이기'인데요. 손님 스스로 매너를 지켜 타인에게 주는 부정적 외부 효과를 최소화하면, 사장님이 '노 존' 표지판을 붙일 이유가 사라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