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전 세계 120여 마리만 남아… '세계 아라비아 표범의 날'도 정했어요
입력 : 2026.02.25 03:30
아라비아 표범
표범은 고양잇과 대형 맹수 중에서도 서식 범위가 아주 넓어서 아프리카부터 인도·중앙아시아·시베리아·동북아시아에 걸쳐 분포하고 있어요. 아라비아 표범은 그중 가장 몸집이 작답니다. 머리부터 꼬리 끝까지의 길이는 수컷이 약 2m, 암컷이 1.8m 정도예요.
표범은 보통 금색 또는 노란색 바탕에 장미 모양의 검은 무늬가 그려져 있는데요. 아라비아 표범은 몸통의 바탕색이 유난히 옅어 거의 흰색에 가까워요. 대신 등줄기 쪽이 상대적으로 노랗죠. 자연 다큐멘터리에 등장하는 표범은 빽빽하게 우거진 숲속에 주로 사는데, 황량한 사막이 먼저 떠오르는 아라비아에서 어떻게 표범이 살 수 있을까요?
아프리카나 인도, 시베리아처럼 울창하지는 않지만 아라비아 반도에도 물이 흐르고 나무가 자라는 지역이 있답니다. 또 중동과 북아프리카 일대에는 평소에는 물이 흐르지 않다가 일시적으로 비가 쏟아지면 강물이 넘쳐나는 '와디(건천)'라는 지형이 있어요. 와디에는 야생 염소와 영양, 바위너구리, 토끼 등이 서식하고 있는데요. 아라비아 표범의 소중한 먹잇감이랍니다.
서식 지역 자체가 척박하다보니 먹이 활동을 위한 행동 반경이 다른 지역에 사는 표범보다 훨씬 넓대요. 과거에는 아라비아 반도와 주변 여러 중동 국가에 널리 분포했지만 지금은 서식지가 크게 줄어 오만과 예멘의 일부 지역에서만 120여마리가 간신히 명맥을 잇고 있고요.
먼 옛날부터 고대 아라비아 사람들은 표범을 신성시했어요. 표범의 용맹스런 모습에 반해서 힘과 용기의 상징으로 여겼죠. 하지만 이후 서식지가 파괴되거나 먹잇감이 부족해진 상황에서 아라비아 표범이 가축으로 기르는 소·염소·낙타 등을 사냥하는 일이 잇따르면서 사람들에게 죽임을 당하게 됐어요. 표범을 박멸하기 위해 가축 사체에 독극물을 넣기까지 했대요.
이 때문에 아라비아 반도에서 가장 큰 나라인 사우디가 최근 대대적인 보호 캠페인을 시작했어요. 사우디를 실질적으로 통치하고 있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총리)의 지시로 2020년 아라비아 표범의 보호·복원을 주도할 기금이 설립됐어요. 이어 사우디는 2022년 2월 10일을 '세계 아라비아 표범의 날'로 선포했어요. 이듬해 유엔(UN)의 결의를 통해서 국제사회가 승인한 공식 기념일이 됐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