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식물 이야기] 곧 서울에도 매화향 가득… 흰 매화 중 꽃받침 붉으면 '백매', 초록이면 '청매'
입력 : 2026.02.05 03:30
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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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매입니다. 꽃잎은 하얀색이지만 꽃받침이 초록색이라 청매라고 불러요. /김민철 기자
매화가 피는 나무의 국가표준식물목록 추천명은 매실나무예요. 사람들이 매화나무라고도 부르는데, 매실나무는 열매에, 매화나무는 꽃에 초점을 맞춘 이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매화를 여러 가지로 구분하지만 꽃잎과 꽃받침 색깔에 따라 백매·청매·홍매로 구분하는 게 기본입니다. 홍매는 꽃잎이 붉은 것을 이릅니다. 매화 중 꽃잎이 하얀 것은 꽃받침 색에 따라 백매, 청매로 나눠요. 꽃받침이 붉은색이면 백매, 초록색이면 청매라고 하죠. 여기에 꽃잎 수가 5장이면 홑매, 여러 겹이면 겹매 또는 만첩매라고 불러요. 예를 들어 만첩홍매는 붉은색 꽃잎이 여러 겹인 매화를 말하는 거죠.
매화에 가까이 가면 진한 향기가 훅 끼쳐옵니다. 이 향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맑고도 그윽한 청향(淸香)이에요. 매실나무가 사람이 맡고 감탄하라고 이 향을 내뿜는 것은 아니겠지요. 매화는 곤충이 꽃가루받이를 해주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충매화입니다. 그런데 매화가 피는 늦겨울 또는 초봄엔 매개 곤충들의 활동이 뜸하기 때문에 멀리 있는 곤충에게까지 알리려고 진한 향을 내뿜는 거예요.
3월부터 벚꽃도 피기 시작하면 둘을 헷갈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화와 벚꽃을 구분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꽃이 가지에 달린 모양을 보는 거죠. 매화는 꽃이 가지에 달라붙어 있지만, 벚꽃은 가지에서 비교적 긴 꽃자루가 나와 핍니다. 나중에 열매가 달리는 모습을 상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매실나무에는 줄기에 바로 붙어 매실이 열리고, 벚나무는 긴 꼭지(자루) 끝에 버찌가 달립니다. 꽃잎 모양도 매화는 둥글둥글하지만, 벚꽃은 꽃잎 중간이 살짝 들어가 있어요. 매화는 향기가 진한데 벚꽃은 향이 없는 것도 차이점입니다.
서울에서 매화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는 종로구 창덕궁 낙선재 앞뜰, 성동구 하동매실거리, 강남구 봉은사 등입니다. 하동매실거리는 청계천변에 있는 매화 군락지로, 2006년 경남 하동군이 기증한 매실나무를 심은 곳이에요. 낙선재 앞뜰에선 깔끔한 백매와 청매를, 봉은사에선 매혹적인 홍매를 볼 수 있습니다.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정원에도 근사한 청매 몇 그루가 있는데 상당히 빨리 피는 편입니다.
매화를 통도사 자장매, 거제 춘당매, 금둔사 납월매와 같은 방식으로 부르는 경우도 있어요. 이건 나무 종이나 품종을 따지는 방식이 아니라 특징적인 매실나무 한 그루를 부를 때 쓰는 방식이죠. 국가유산청은 강원 강릉 오죽헌의 율곡매, 전남 구례 화엄사 길상전 앞 백매, 전남 장성 백양사 고불매, 전남 순천 선암사 선암매 등 네 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역사적·학술적·문화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해 지정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