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사소한 역사] 실의 품질 확인 위해 옷감 장수가 개발… 박테리아·곰팡이 세상에 알렸죠

입력 : 2026.02.03 03:30

현미경

18세기 사용된 현미경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국립기술공예박물관에 전시돼 있어요. /위키피디아
18세기 사용된 현미경입니다. 프랑스 파리의 국립기술공예박물관에 전시돼 있어요. /위키피디아
지난달 21~23일 열린 대한민국 교육박람회에서 여러 명이 동시에 볼 수 있는 현미경이 눈길을 끌었다고 해요. 원래 현미경은 렌즈에 눈을 대고 봐야 하기에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한 명씩 돌아가며 사용해야 하죠. 하지만 이 현미경은 렌즈 부분에 모니터를 연결해 모든 학생이 렌즈에 보이는 걸 모니터로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답니다. 오늘은 현미경이 처음에 어떻게 발명됐고, 인류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한번 알아볼까요?

16세기 후반 네덜란드의 안경 제작자였던 얀센 부자는 여러 렌즈를 조합하는 방법을 연구해 가까이 있는 물체를 크게 볼 수 있는 현미경을 발명했어요. 이 현미경은 초점을 맞출 때 빛이 심하게 번져 널리 사용되진 못했어요. 확대 배율도 10배 정도에 그쳤기 때문에 유의미한 발견을 하긴 어려웠죠.

약 80년 뒤 네덜란드의 옷감 장수였던 레벤후크가 고배율 현미경을 발명했어요. 옷감을 이루고 있는 실의 품질을 자세히 확인하고 싶은 마음에 당시 쓰이던 확대 렌즈보다 더 확대할 수 있는 렌즈를 개발한 것이죠. 무려 275배까지 확대할 수 있었다고 해요. 레벤후크는 자신이 만든 현미경으로 여러 궁금증을 해소하려고 머리카락, 피, 정자, 손톱 등을 관찰했답니다.

레벤후크는 어느 날 집 근처 호수에서 퍼 온 물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봤어요. 물 안에 엄청나게 많은 생명체가 우글거리며 살아 있었죠. 깜짝 놀란 레벤후크는 이를 '극미동물(animalcules)'이라고 부르면서, 이 사실을 당시 가장 권위 있는 과학 분야 기관인 영국 왕립학회에 보고해 과학적 성과를 인정받았답니다. 그는 학회 회원이 됐고, 이후에도 박테리아, 각종 광석, 빗물, 곤충, 곰팡이 등을 현미경으로 관찰해 학계에 보고했어요.

레벤후크 이후 '자연발생설'을 의심하는 분위기가 커져 자연스레 과학이 발전했어요. 자연발생설이란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으로, 구더기나 진드기 같은 작은 생물은 고깃국이나 땀에 젖은 옷 같은 무생물에서 자연적으로 생긴다는 내용이에요. 레벤후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박테리아나 곰팡이 같은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세상에 알렸죠.

이후 과학자들은 미생물을 더 자세히 연구하게 됐어요. 18세기 이탈리아의 생물학자 스팔란차니는 끓인 육즙 두 개 중 하나를 완전히 밀봉했더니 미생물이 생기지 않았다는 실험으로 자연발생설을 반박했어요. 1861년 미생물학의 대표 격인 루이 파스퇴르는 미생물의 접근이 어려운 S자 입구 플라스크에 육즙을 넣어두었을 때는 미생물이 생기지 않다가, 플라스크 입구에 육즙을 묻혔을 때는 미생물이 생겨났다는 '백조 목 플라스크 실험'을 통해 미생물은 생물에서 태어난다는 '생물속생설'을 주장하게 됐죠. 
황은하 상경중 역사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