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꼭 읽어야하는 고전] 어린 왕자가 만난 이상한 어른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일 수 있죠

입력 : 2026.01.26 03:30

어린 왕자

[꼭 읽어야하는 고전] 어린 왕자가 만난 이상한 어른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일 수 있죠
생텍쥐페리 지음김현 옮김출판사 문학과지성사|가격 1만3000원

작은 별 B612에 사는 어린 왕자가 다른 별 여섯 곳을 거쳐 지구의 사하라 사막에 도착합니다. 생텍쥐페리(1900~1944)의 소설 '어린 왕자'는 어린 왕자가 여러 별에서 만난 이들과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담고 있습니다.

어린 왕자가 지구에 도착하기 전 처음으로 들른 별에서 만난 왕은 모든 사람이 자신의 백성이며 모든 별이 자기에게 복종한다고 여깁니다. 모든 것에 명령만 내리죠. 어린 왕자는 그 왕을 보고 '어른들은 정말 이상하군'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별에서 만난 허영꾼은 칭찬 외엔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이렇게 말합니다. "제발 날 즐겁게 해다오. 여하튼 날 숭배해다오." 어린 왕자가 생각합니다. '어른들이란 정말 너무 이상하군.'

세 번째 별의 술꾼은 부끄러움을 잊으려고 술을 마십니다. 어린 왕자가 술꾼에게 무엇이 부끄러운지 묻자, 술꾼은 "술 마시는 게 부끄럽지!"라고 답합니다. 어린 왕자는 '어른들은 정말 너무 이상하군'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번째 별의 사업가는 자신이 성실하고 정확한 사람이라고 자부하면서 별 개수를 계산하느라 바쁩니다. 그는 5억162만2731개 별이 자기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어린 왕자가 "별을 가져서 무얼 해요?" 묻자 사업가가 답합니다. "부자가 되는 거지." 부자가 돼서 무얼 하느냐고 묻자 사업가는 "누가 딴 별을 발견하면 그걸 사지"라고 답합니다. 어린 왕자는 생각합니다. '어른들은 완전히 이상하군.'

다섯 번째 별에는 쉬지 않고 등불을 켜고 끄느라 몹시 지쳐 있는 점등인이 삽니다. 여섯 번째 별에는 꽃을 '덧없는 것'이라고 말하는 지리학자가 살죠.

어린 왕자가 도착한 지구는 어떤 곳일까요? 왕 111명과 지리학자 7000명, 사업가 90만명, 술꾼 750만명, 허영꾼 3억1100만명이 산다고 합니다. 전기가 발명되기 전 밤이 되면 거리의 등에 불을 켜는 점등인 46만2511명이 있었지요.

다른 사람을 지배하고 싶어 하고 남들이 자신을 떠받들기를 바라는 사람,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왜 하는지 이유조차 모르는 사람, 무조건 많은 것을 가지고 싶어 하는 욕심 많은 사람. 어린 왕자가 별에서 만난 이상한 사람들은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일 수도 있지요. '어린 왕자'는 스스로 돌아보게 만들고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만드는 우화입니다. 
표정훈 출판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