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산 이야기] 신라 때 국가 제사 지내던 산… 새해 복 기원하러 1월에 가장 많이 오르죠
입력 : 2026.01.12 03:30
태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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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백산 천제단에서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고 있어요. 옛날부터 조상들은 태백산에서 나라의 번영을 비는 제사를 지냈다고 합니다. /조선일보 DB
태백산은 동해와 가까워 바다의 수분을 머금은 차가운 공기가 산을 넘으면서 응결해 눈과 서리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눈이 적게 내리는 해에도 태백산 1500m대 능선에서는 눈을 볼 수 있지요. 또 눈이 한 번 내리면 녹지 않고 오래 남아 나뭇가지 위 층층이 쌓인 눈꽃이 됩니다. '태백산 눈 축제'가 30년 넘게 인기를 얻어온 것도 태백산의 위치와 이런 기후 덕분이에요.
태백산이 1월에 인기가 많은 건 역사적인 의미도 있어요. 우선 '삼국사기'에 따르면 태백산은 신라 시대 '오악' 중 하나예요. 오악은 국가 차원에서 산신에게 나라의 안정과 번영을 비는 제사를 지내던 곳이지요. 태백산 외에 토함산·계룡산·지리산·팔공산도 여기에 속해요. 또 '삼국유사'에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나라를 세운 곳도 태백산이라고 기록돼 있어요. 산 이름도 '크게 밝다[太白]'는 뜻이죠. 이런 이유로 새해에 조상들이 하늘에 제사를 올렸던 특별한 태백산에 올라 해돋이를 보며 복을 기원하는 사람이 많은 것입니다.
태백산에서 가장 유명한 곳은 천제단입니다. 천제단은 하늘, 사람, 땅에 제사를 지내는 곳으로 천왕단을 가운데에 두고 북쪽 장군단, 남쪽 하단 등 총 3개로 이뤄져 있어요. 이 중 천왕단에서 하늘에 제사를 지냈기 때문에 천왕단이 있는 봉우리를 천제단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사람들이 제사를 지내러 가장 많이 찾는 장소도 천왕단이 있는 천제단입니다. 일부 기업인들은 새해에 태백산 천제단에서 회사의 번영을 빌기도 합니다.
하지만 겨울 태백산 산행은 위험한 부분이 많으니 조심해야 해요. 1월 태백산 천제단의 체감 온도는 영하 20도를 밑돌 때가 많습니다. 따라서 보온에 신경 쓰고 발목 부위가 높은 등산화를 신는 것이 안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