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26] ‘채납’과 ‘체납’
입력 : 2025.12.31 03:30
이 문장에서 틀린 말을 찾아 고쳐 보세요. '기부체납'을 '기부채납'으로 고쳐야 해요. 기부채납이란 국가나 지방 자치 단체가 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 사업 시행자에게 무상으로 재산을 받는 일을 말하지요. 여기에서 '채납'의 의미는 '의견, 요구, 제의 등을 가려서 받아들임'이에요. '사람을 골라서 들임'이라는 뜻도 있어요. 유의어는 '채용', '수용'이에요.
정부의 '행정 용어 순화어 목록'에는 '채납' 대신 '받아들임' '받음'을, '기부채납' 대신 '기부받기' '기부받음'을 쓰라고 되어 있어요.
'기부체납'처럼 잘못 쓰는 까닭은 '체납'이라는 말이 더 빈번하게 쓰이기 때문일 거예요. '체납'은 '세금이나 공과금 따위를 정해진 기일 안에 내지 못하여 밀림'을 뜻해요. 유의어는 '체불', '건납'이에요. 예를 들면 '세금 체납', '전화 요금 체납으로 전화가 끊겼다'와 같이 써요.
<예문>
―그는 배경은 없으나 능력이 출중해 주요 부서에 채납됐다.
―고액 체납자의 고의적인 세금 회피 행위는 대다수 성실한 납세자에게 큰 박탈감을 안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