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25] ‘케케묵다’와 우려먹다’
입력 : 2025.12.24 03:30
* 이미 공개된 이야기를 다시 울궈먹는 건 시간 낭비에 불과하다.
최근 보도된 뉴스의 일부인데 틀린 말이 들어 있어요. '캐캐묵은' 은 '케케묵은'으로, '울궈먹는'은 '우려먹는'으로 고쳐 써야 해요.
'케케묵다'는 '물건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낡다', '일, 지식 따위가 아주 오래되어 시대에 뒤떨어진 데가 있다'라는 뜻이에요. '케케묵은 책더미', '케케묵은 관습'과 같이 써요. 유의어는 '구태의연하다', '낡다', '오래되다' 등이 있어요. '캐캐묵다', '켸켸묵다'는 잘못된 표현입니다.
'우려먹다'는 '(음식 따위를) 물에 담가 그 성분이나 빛깔 따위가 배어나게 해서 먹다'라는 뜻이에요. '며칠을 앓아누웠던 아내는 소꼬리를 우려먹고 나서 기운을 좀 차렸다'와 같이 써요. 또 '이미 썼던 내용을 다시 써먹다', '남을 위협하거나 달래거나 하여 억지로 얻어내다'라는 뜻도 있어요. 예를 들면 '그는 논문을 몇 번씩이나 우려먹었다', '순진한 친구의 돈을 우려먹으려 하지 마라'처럼 쓸 수 있어요. '울궈먹다'는 '우리다'의 방언 '울구다'에서 비롯된 비표준어입니다.
<예문>
―그는 사고방식이 너무 케케묵어서 요즘 젊은이들과는 대화가 잘 되지 않는다.
―구절초는 잎과 꽃을 차로 우려먹고 면역력을 높이는 성분이 풍부한 약용식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