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기후와 날씨] 물 어는 온도 낮추는 '소금'… 눈 오는 날 빙판길 생기는 것 막아요
입력 : 2025.12.18 03:30
제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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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4일 서울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제설 작업을 위해 소금을 준비하고 있어요. /연합뉴스
우리나라에선 가격이 저렴한 소금을 많이 사용해요. 소금은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있어서, 주변 공기에서 수분을 흡수해 눈 표면에 물이 생기게 해요. 이렇게 생긴 물에 소금이 섞이면 물이 어는 온도가 내려가 도로가 얼지 않게 하는 원리랍니다.
제설제로 사용하는 소금은 기온에 따라 사용하는 양이 달라져요. 온도가 낮아질수록 소금의 효율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영하 1도일 때 소금 10g으로 눈 260g을 녹일 수 있지만, 영하 7도일 때 소금 10g으로 눈 90g밖에 녹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영하 6도 이하로 내려가면 소금에 모래를 섞거나 다른 제설제를 추가해요. 영하 9도 이하에서는 염화칼슘을, 영하 13도 이하에서는 염화마그네슘을 제설제로 사용합니다.
제설제는 종류마다 잘 작동하는 온도가 달라요. 염화나트륨, 염화칼슘, 염화마그네슘 순으로 더 낮은 온도에서도 열을 내는 발열 성능이 좋아요. 소금인 염화나트륨은 값이 싸고 구하기 쉬워 날씨가 많이 춥지 않을 때 주로 쓰입니다. 더 추운 날에는 염화칼슘이나 염화마그네슘을 사용해요. 염화칼슘은 소금보다 눈을 녹일 때 열을 더 많이 내 아주 추운 날에도 효과가 있고, 염화마그네슘은 그보다 더 낮은 온도에서도 눈을 녹일 수 있어 강추위에 쓰입니다. 다만 염화칼슘과 염화마그네슘은 가격이 소금의 2~3배 이상으로 더 비싼 편이에요.
제설을 효과적으로 하려면 눈이 오기 전과 후에 모두 소금을 뿌려줘야 해요. 눈이 내리기 전에 도로에 소금을 뿌리면 땅 표면과 눈 사이에 소금층이 만들어져 나중에 눈을 제거하기가 더 쉬워지며 눈이 녹아 얼음이 생기는 것을 막아줍니다. 눈이 내린 후 소금을 도로에 뿌리면 녹은 눈이 재차 얼어 블랙 아이스가 되는 것을 막아주며, 땅의 마찰력을 높여 사고를 줄여줍니다. 제설할 땐 소금을 얇고 고르게 뿌려주면 제설 효과가 높아져요. 습기가 많아 무거운 눈(습설)인 경우에는 소금 양도 늘려야 하며, 기계 제설을 함께해주면 효과가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