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22] ‘에누리’와 ‘애누리’

입력 : 2025.12.03 03:30
[예쁜 말 바른 말] [422] ‘에누리’와 ‘애누리’
* 마트에서는 상품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 받기도 하지만, 전통시장처럼 애누리나 덤 같은 정(情)은 찾기 어렵다.

틀린 말이 들어 있네요. 찾아서 바르게 고쳐 보세요. 정답은 '애누리'를 '에누리'로 고쳐야 해요.

'에누리'는 '물건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일 또는 그 물건값', '값을 깎는 일', '실제보다 더 보태거나 깎아서 말하는 일', '용서하거나 사정을 보아주는 일'을 뜻해요.

차례대로 예를 들면, '에누리가 없는 정가', '에누리를 해 주셔야 다음에 또 오지요', '그의 말에는 에누리도 섞여 있다', '에누리 없이 사는 사람'과 같이 써요.

참고로 '에누리'에는 '감가(값을 줄임)', '절가(물건값을 깎음)', '할인(정한 값에서 얼마를 덜 셈함)' 등의 유의어가 있어요. 반대로 '물건값을 받을 값보다 더 많이 부르는 일 또는 그 물건값'을 뜻하는 '월가'도 유의어에 속한답니다.

'에누리'의 유의어 중 '할인'은 '할인 판매'와 같이 써요. '활인 행사'처럼 잘못 쓰는 일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예문]

―재판부는 정당한 사유 없이 증인 출석을 거부하면 누구든 에누리 없이 과태료를 받겠다고 밝혔다.

―수험표를 제시하면 국내 열차 관광 상품을 최대 20% 에누리해 준다고 한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