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생활 속 경제] 추수감사절 이후 대규모 할인… 적자가 흑자로 바뀌어 '블랙프라이데이' 됐대요
입력 : 2025.11.27 03:30
블랙프라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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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상파울루 소비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행사 때 한국산 TV를 사려고 몰려들고 있어요. /로이터 연합뉴스
A.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는 미국에서 시작된 할인 행사죠. 매년 11월 넷째 주 목요일인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금요일에 열립니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이 끝나면 크리스마스 쇼핑 기간이 시작되죠. 과거에는 수입과 지출을 종이 장부에 썼는데요. 장사가 잘 안돼 손실이 크면 빨간색, 잘돼 이익이 크면 검은색으로 적었대요. 그래서 우리말로도 각각의 경우를 붉을 적(赤)과 검을 흑(黑)을 써서 적자, 흑자라고 부르지요. 추수감사절 다음 날부턴 손님이 몰려 장부가 까맣게 됐죠. 적자를 흑자로 바꾸는 날이라는 뜻으로, 1960년대 블랙프라이데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해요.
중국에도 '광군제'라는 이름의 비슷한 할인 행사가 있습니다. 광군(光棍)은 싱글(single)을 뜻하는 말인데요. 광군제가 열리는 11월 11일은 1이 네 번이나 들어가는 날입니다. 숫자 1이 홀로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고 해서 1990년대 중국 대학생들 사이에서 선물을 주고받으며 솔로를 위로하는 날로 시작됐어요. 그러다 2009년 중국을 대표하는 온라인 유통 기업 알리바바가 판을 키웠죠. '외로움을 쇼핑으로 달래자'며 대규모 할인 행사를 시작한 거예요. 이 행사는 폭발적 인기를 얻었고, 다른 기업들도 참여하면서 세계적으로 성장하게 됐답니다.
기업들은 연간 매출의 상당 부분을 블랙프라이데이, 광군제 같은 연말 할인 행사 때 올린다고 해요. 어떻게 이게 가능할까요? 할인 품목을 보면 옷이나 화장품, 전자기기 등 값이 좀 나가고 여러 개 있으면 좋은 물건이 많지요. 치약, 소금, 쌀 등 생필품은 할인을 잘 안 합니다. 할인을 한다고 해서 필요 이상으로 많이 사는 경우가 적기 때문이에요. 이처럼 가격이 변했을 때 물건을 사고 싶은 정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상품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적다'고 표현하죠. 반면 옷처럼 가격이 싸지면 '이 기회에 사둬야겠다'는 마음이 드는 물건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크다"고 합니다. 기업들은 수요의 가격 탄력성이 큰 품목을 할인해 매출을 늘리는 겁니다.
이뿐만이 아니에요. 인도에서는 힌두교 최대 명절인 디왈리(Diwali)가 10월 말~11월 초에 있는데, 이 시기에 인도 전역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가 벌어지죠. 크리스마스 다음 날인 12월 26일에 영국, 캐나다, 호주 등에선 '복싱 데이(Boxing Day)'라는 대규모 할인 행사도 있습니다. 영국 귀족이 하인에게 상자에 담긴 선물을 주던 전통에서 유래했다고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