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재밌다, 이 책] 남들과 다른 얼굴로 태어났지만 존재만으로 주변인들 성장시켰죠
입력 : 2025.11.27 03:30
아름다운 아이(원더)
R. J. 팔라시오 지음|천미나 옮김|출판사 책과콩나무|가격 1만6000원
여기 1년 365일 우주 비행사 헬멧을 쓰고 싶은 소년이 있습니다. 우주를 여행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에서 숨기 위해서입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평범하고 싶지만 평범할 수 없는 열 살 소년 '어거스트'의 성장통을 그린 소설입니다.
어거스트는 안면 기형으로 태어났습니다. 태어나자마자 "오늘 밤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의사의 말에도 그는 큰 수술 17번을 견뎌내고 기적처럼 살아남았습니다. 그는 게임과 과학을 좋아하는 지극히 평범한 아이입니다. 밥 먹을 때 입가로 음식이 흐르고, 귀는 찌그러져 있으며, 눈은 처져 있는 '남들과 다른 얼굴'만 뺀다면요.
학교에 다니지 않고 집에서 공부하던 어거스트는 부모님의 결정으로 난생처음 학교에 가게 됩니다. 학교는 어거스트에게 두려운 곳입니다. 아이들은 그를 '괴물'이나 '전염병' 취급합니다. '어거스트와 닿으면 30초 안에 손을 씻어야 한다'는 잔인한 '병균 놀이'까지 생겨납니다. 사람들의 혐오와 수군거림 속에서 어거스트는 매일매일 무너집니다.
세계에서 1300만명이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주인공이 불쌍해서가 아닙니다. 이야기는 어거스트의 시점에서만 진행되지 않습니다. 그를 바라보는 주변 인물들의 목소리가 이어집니다. 동생에게 부모님의 관심을 양보해야 했던 누나, 다른 학생들의 시선이 두려워 어거스트와 거리를 두던 친구 등 모두가 숨겨진 아픔과 고민을 안고 살아가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국 어거스트를 구원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작은 용기와 친절이었습니다. 급식 시간에 어거스트 옆자리에 다가와 앉아준 친구 '서머', 자신의 실수를 진심으로 뉘우치고 어거스트의 손을 잡아준 '잭'. 이들은 겉모습이 아니라 어거스트의 단단한 영혼을 알아봅니다. 브라운 선생님은 수업 시간에 칠판에 이렇게 적습니다. '옳음과 친절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친절을 택하라.'
결말에서 교장 선생님은 어거스트에게 상을 줍니다. 존재만으로도 주변 사람들을 가장 많이 성장시켰기 때문에 주는 상입니다. 강당에 모인 모든 사람이 일어나 박수를 보낼 때 어거스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얼굴이 아니라 아름다운 마음을 보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책을 덮고 나면 우리 모두 어거스트처럼 남들에게 감추고 싶은 상처를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소한 친절이 누군가의 세상을 구할 수 있음도 깨닫게 되지요. 오늘부터 마음의 헬멧을 벗고 친구에게 따뜻한 미소를 지어보는 건 어떨까요? 작은 용기가 여러분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이'로 만들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