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동물 이야기] 어미 죽이는 뱀? 출산 후 축 늘어진 어미 곁에서 꼬물거려 생긴 오해래요
입력 : 2025.11.26 03:30
살모사
-
- ▲ /국립생물자원관
살모사는 알이 어미 뱃속에서 부화해서 어느 정도 자란 뒤 밖으로 나오는 난태생(卵胎生)이에요. 한배에서 많게는 열 마리까지 태어나는데, 어미 곁에서 하루이틀쯤 머물다가 제 갈 길을 찾아 흩어져요.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느라 기진맥진한 어미 곁에서 꼬물거리는 새끼 뱀들을 보고 '낳아준 어미를 잡아먹는 뱀'이라는 오해가 생겼대요. 어미는 지쳐 있을 뿐 새끼의 공격 때문에 죽는 것은 아니랍니다.
살모사는 전 세계에 150여 종이 있고, 우리나라에는 살모사·까치살모사·쇠살모사 등 세 종류가 있어요. 다 자란 몸길이가 70㎝로 가장 큰 까치살모사는 '칠점사' 또는 '칠보사'라고도 불려요. 물리면 일곱 걸음 안에 목숨을 잃는다는 섬뜩한 뜻이 담겨 있어요. 뜨거운 사막에서 살면서 꼬리 끝에서 독특한 소리를 내는 것으로 유명한 방울뱀도 살모사의 한 종류랍니다. '주토피아' 속편에 나오는 살모사는 선명한 푸른색을 하고 있는데 실제 인도네시아에는 푸른색 살모사가 살고 있어요.
뱀 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어요. 물렸을 때 신경이 마비되는 독이 있는데, 코브라의 독이 이렇대요. 또 물렸을 때 혈관 조직이 파괴되면서 출혈을 일으키는 독이 있어요. 살모사 독이 대체로 이런 독이랍니다.
살모사가 입을 쩍 벌렸을 때 가장 앞에 있는 이빨이 독니예요. 사냥할 때 숨어서 쥐·도마뱀·개구리 등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다가 가까이 오면 웅크렸던 몸을 쫙 뻗으면서 먹잇감에 독니를 꽂아요. 이때 근육이 움츠러들면서 머리 위 독샘에서 독을 주입하죠. 먹잇감 크기에 따라 독의 양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대요.
독니에 물린 먹잇감은 잽싸게 도망가지만 얼마 못 가 목숨을 잃어요. 살모사는 먹잇감 냄새를 따라 쫓아간 뒤 머리부터 삼키죠. 사람이 살모사에게 물리는 경우 제대로 치료만 받으면 생명에 지장은 없대요. 살모사 독은 고혈압 치료제·지혈제·항응고제·항암제·진통제 등 의약품 및 화장품 개발에도 활용되고 있어요.
살모사는 천적이 접근하면 꼬리를 흔들면서 다가오지 말라는 경고 신호를 보내요. 방울뱀은 허물을 벗을 때마다 꼬리 끝마디가 하나씩 늘어나서 흔들 때 독특한 소리가 나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살모사는 서식지가 파괴되거나 사람들이 몸에 좋다고 잡아먹어서 한때 숫자가 급감했어요. 살모사 숫자가 줄어들면 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각종 전염병이 유행할 수도 있죠. 무섭고 징그러운 독사도 우리나라 생태계의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