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예쁜 말 바른 말] [420] ‘나무토막’과 ‘판잣집’

입력 : 2025.11.19 03:30
[예쁜 말 바른 말] [420] ‘나무토막’과 ‘판잣집’
* 지표면이 깎인 등산로를 (나무도막, 나무토막)과 흙으로 복구했다.

* 작은 (판자집, 판잣집) 같던 국수 가게가 지금은 북적이는 지역 명소가 됐다.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골라 보세요. 정답은 '나무토막' '판잣집'입니다.

'나무토막'은 잘라지거나 부러져 생긴 나무 동강이를 뜻해요. '나무토막을 모아 모닥불을 지폈다'와 같이 쓰지요. '노인이 마른 나무토막 쓰러지듯 넘어졌다'처럼 생명이 없는 듯 보이는 생명체를 비유적으로 표현할 때도 씁니다.

참고로 '도막'은 짧고 작은 동강을, '토막'은 크고 덩어리진 도막을 의미해요. 그래서 '도막'과 '토막'을 구별하기 쉽지 않아요. 다만 '나무도막'이라는 말은 표준어 사전에 없음을 알아두세요.

'판잣집'은 판자(板子)로 벽을 만들고 허술하게 지은 집을 가리켜요. '무허가 판잣집'같이 쓰지요. [판자찝] [판잗찝] 두 가지로 발음할 수 있다 보니 '판자집'으로 잘못 쓰기도 하지만 이는 비표준어예요. 한자어 '판자'와 순우리말 '집'이 합쳐진 말로, '집'이 [찝]으로 발음되므로 사이시옷이 들어가야 해요.

[예문]

- 공사장에 부러진 나무토막이 어지럽게 널려 있었다.

- 판잣집에 살던 쪽방촌 주민들이 새 보금자리로 옮겼다.
류덕엽 교육학 박사·전 서울 양진초 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