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은 선생님
[위인과 정신건강] 게임이론 연구한 20세기 천재 수학자… 조현병 딛고 노벨상 받았죠
입력 : 2025.11.18 03:30
존 내시
미국인 존 내시(1928~2015·사진)는 유명한 20세기 수학자였어요. 그는 특히 게임이론(Game Theory)으로 잘 알려져 있어요. 게임이론은 경제·정치학에서 쓰였을 뿐 아니라, 일상적 선택을 설명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 내시는 게임이론으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기도 했어요.
하지만 그의 삶이 언제나 빛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젊은 수학자로 주목받으며 활동하던 30세 무렵, 조현병 증상이 조금씩 나타났지요. 잠을 설치고, 사소한 소리에 예민해졌으며,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는 일이 늘었어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의심도 커졌어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목소리가 자신에게 특별한 임무를 내린다고 믿게 됐고요.
하지만 그의 삶이 언제나 빛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젊은 수학자로 주목받으며 활동하던 30세 무렵, 조현병 증상이 조금씩 나타났지요. 잠을 설치고, 사소한 소리에 예민해졌으며, 앞뒤가 안 맞는 얘기를 하는 일이 늘었어요. '누군가 자신을 감시한다'는 의심도 커졌어요.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목소리가 자신에게 특별한 임무를 내린다고 믿게 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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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 연합뉴스
내시는 강의실에서 뜬금없는 말을 하거나, 동료들에게 이상한 편지를 보내곤 했어요. 정부가 자신을 비밀 요원으로 고용했다고 믿기도 했지요. 증상이 심해지면서 여러 번 입원 치료를 받았고, 대학 강의와 연구도 중단해야 했어요. 아내 얼리샤는 버거운 상황 속에서도 남편을 포기하지 않았죠.
상황은 조금씩 달라졌어요. 내시는 항정신병 약물(정신 기능에 영향을 주는 약) 치료를 충실히 받았어요. 규칙적인 생활과 가족·동료의 지지를 통해 다시 수학에 몰두할 힘을 되찾았지요. 예전처럼 번뜩이는 능력을 보이진 않았지만, 동료들과 조심스럽게 교류하면서 복귀했어요. 그는 "병을 완전히 없앤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그 목소리(환청)에 귀 기울이지 않고 흘려보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어요. 조현병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운 셈이었죠.
1994년 놀라운 일이 일어났어요. 내시가 게임이론 연구로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거예요. 게임이론은 내시가 조현병 발병 전에 발표한 연구였지만, '정신 질환을 앓던 수학 천재가 다시 세상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 세계에 큰 감동을 줬죠. 내시는 시상식에서 담담하고 진지하게 연설했고, 사람들은 그에게 박수갈채를 보냈어요. 그의 이야기는 2001년 영화 '뷰티풀 마인드'가 개봉하면서 더 널리 알려졌어요.
존 내시는 천재인 동시에 정신 질환으로 힘들었던 사람이었습니다. 내시는 병을 극복하려는 의지를 잃지 않았고, 가족은 그런 내시에게 계속 사랑과 격려를 보냈어요. 그 덕분에 노벨상이라는 세계적인 성취를 이뤄냈어요. 그는 수학의 거장을 넘어,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았던 위인으로 기억되고 있어요. '아름다운 마음(Beautiful Mind)'이라는 영화 제목에 걸맞게 말이죠.